중년기에 하루 한 두 잔의 술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2주간 술을 끊으면 뼈의 퇴화가 촉진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메노포즈(Menopause)잡지에 실렸으며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美 오레곤주립대학 우스줄라 이와니엑 교수팀은 폐경기가 지난 건강한 여성에 있어 적당량의 음주와 골 전환(bone turnover), 즉 오래된 골세포를 새로운 세포가 대체하는 것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폐경기 여성은 새로운 골세포의 생산 능력이 떨어진 반면 오래된 골세포의 손실은 그에 비례하여 줄어들지 않았다. 이것이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을 초래하는 원인이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도 하루 한 두 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폭주하는 사람에 비해 골밀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는 그 원인이 규명됐다. 알콜은 오래된 골세포의 손실을 억제함으로써 중년 여성의 골 솔실을 줄여줬던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과거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하루 두 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은 하루 반 잔 이하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엉덩이뼈의 골밀도가 높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2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모든 여성에 있어 골전환이 촉진되었고, 혈액 속에는 골전환에 의해 생겨난 분자들이 증가했다. 그런데 평소대로 음주를 다시 시작하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 분자 양의 감소가 확인됐다.

이와니엑 교수는 “24시간도 되기 전에 측청 가능한 수준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알콜이 나이든 사람의 골격에는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만 성장 중인 청소년의 골격에는 해롭다”고 전했다.

적당량의 음주가 젊은 사람의 뼈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과거의 한 연구에서 20~47세의 여성들에게서 두 잔의 맥주를 마신 후 골전환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나친 음주가 건강에 문제를 야기하지만 적당량의 술을 마실 경우 중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적당량의 음주가 심장병 위험을 낮추어 돌연사를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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