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응고 기능 떨어뜨려 주의를
정어리 펩타이드-혈압약 ‘상극’

은행잎 추출물이나 홍삼 등은 피가 굳는 것을 막기 때문에 수술 전후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내놓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현황’을 바탕으로 이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기능식품은 다른 의약품을 먹고 있거나 수술 전후 또는 특정 질환을 앓는 경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은행잎 추출물과 홍삼 등은 피가 굳는 작용, 즉 혈액의 응고 기능을 떨어뜨려 수술 전후에 먹다가는 수술 뒤 출혈이 생기거나 상처가 잘 굳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들 성분이 든 건강기능식품과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하는 항응고제를 함께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도 있는데 정어리 펩타이드와 올리브잎 추출물 등은 혈압약(혈압 강하제)과 함께 먹으면 혈압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녹차 추출물은 카페인이 들어 있어 초조, 불안, 불면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아울러 밀크시슬 추출물과 공액 리놀레산,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등은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소화기계의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 및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많이 먹지 말고 섭취 권고량을 잘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