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vs. 통풍' 어떻게 다른가?

조선일보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6.08 03:32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대구

 




관절염은 관절이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진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나뉜다. 이 두가지 관절염과 헷갈리는 질환이 '통풍'이다. 

◆ 퇴행성은 무릎, 류머티즘은 손 및 손가락이 흔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90% 가량 손가락이나 손목에 증상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피곤이 누적될 무렵인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고, 관절이 빨갛게 부으며, 후끈거리는 열이 나기도 한다. 무릎 이외에 손가락, 고관절 순으로 생긴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심해지면 관절 안에 물이 차고 활처럼 휘는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한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사실상 전신(全身)질환으로, 염증이 피를 타고 여러 곳으로 옮겨다닌다. 가장 큰 특징은 기상 후 손가락이나 손목이 뻣뻣하게 굳는 '아침강직'현상이다. 오전에 증상이 심하고 통증은 1시간 전후로 이어지다가 심해질 수록 길어진다. 환자의 60% 정도는 발병 초기 피로감· 식욕부진·근육통 등을 겪어 감기로 착각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나 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치료약으로 쓴다. 

◆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에 쌓이는 '통풍' 

통풍은 비교적 원인이 명확하다. 단백질에서 나온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요산이 만들어지는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고요산혈증'이 된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요산이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쌓여 통증을 유발한다.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 이후에 많이 생긴다. 요산이 쌓이는 이유는 과음이나 폭식 등이 주 원인이지만,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이후 근육에 있던 요산이 녹아 관절에 침착되기도 한다. 또 신장기능이 약하면,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요산이 잘 쌓이기도 한다. 

증상은 엄지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밖에 손가락, 무릎 관절 등에도 나타난다. 처음 증상이 일어나면 1주일정도 심하게 아프고 붓다가 사라지고, 이후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내에 재발한다. 요산이 덩어리를 형성하는 결절이 잡히면 수술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재발하기 때문에 고혈압약처럼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은 요산 형성 자체를 억제하는 약과 요산의 배출을 촉진하는 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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