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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간은 복부의 오른쪽 위쪽에 위치하는 가장 큰 내장기관이다. 입을 통해 섭취하는 음식을 위장관에서 소화하고 흡수되는 대부분의 물질들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우리 몸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단백질과 지질의 합성, 면역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 기능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급성간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간질환 환자들에서는 질환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간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만성간질환 관리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간질환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간기능 저하가 심해진 후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아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간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는 간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간질환 자가 검진표’를 발표했다. 표는 간질환의 위험인자와 동반 증상 18가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과 함께 나타내고 있다. 

간센터 김태헌 교수는 “만성간질환은 병이 웬만큼 진행되더라도 일상 생활에 불편을 주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뚜렷한 증상을 호소할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평소 간질환 환자가 검진표를 통해 자신의 간 건강을 확인하고 주요 위험 요소와 간질환 증상을 평가하여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약 150만 명 이상이 만성적으로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지만 상당수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서 간경변증과 간암 등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7000명에 달하는데 조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간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올해 초 간질환 환자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간센터’를 개설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유기적인 협력하에 체계적인 통합 진료 시스템을 운영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이후 1개월 만에 3건의 간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 분야의 진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IP. 간질환 자가 검진표

1. 가족 중 간질환 환자가 있거나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2.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고 있다.
3. 수혈을 받은 적이 있다.
4. 당뇨, 비만, 고혈압이 있다. 
5.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 된다.
6. 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7.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8. 뚜렷한 이유없이 피로감이 지속된다.
9.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10. 목이나 가슴, 배에 붉은 혈관이 보인다.
11. 우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진다.
12. 소화가 잘 안되고 구역질이 자주 나타난다.
13. 약한 자극에도 잇몸에 출혈이 생긴다.
14.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15. 다리가 붓고 배가 불러진다.
16. 오른쪽 어깨가 불편해서 돌아누워 잔다.
17. 여성은 털이 많아진다.
18. 남성은 성기능이 떨어지고 유두가 커진다.
(위 18가지 사항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전문의에게 간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