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에 대한 세 가지 오해와 진실

매일경제 | 입력 2011.02.13 16:27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사는 연인의 손길이 바쁘다. 하지만 좋은 초콜릿을 구별하는 방법부터 초콜릿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 무엇인지 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과 달리 밸런타인 데이에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쇼콜라티에 고영주 씨는 그의 저서 '초콜릿 학교'에서 초콜릿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친다. '초콜릿 학교'에 따르면 진짜 좋은 초콜릿은 입에 넣자마자 사라진다. 한 쪽은 녹고 다른 한 쪽은 덩어리지며 남는 것이 아니라 균일하게 녹으며 혀에 텁텁함을 주지 않는 초콜릿이 좋은 초콜릿이다. 제대로 만든 초콜릿은 입에 넣기 전에도 알 수 있는데, 성분 표시에 '팜유'가 없어야 하고 광택에 나야 한다. 잘못 만든 초콜릿은 표면에 윤기가 없고 뿌옇다. 또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하고 매끄러운 것이 좋은 초콜릿이다.

초콜릿은 술이나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고 씨는 "어느 날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우연히 마지팬(설탕과 아몬드를 갈아 만든 페이스트)을 먹었는데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술과 잘 어울려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콜릿의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돕기도 한다"며 "호텔에 가면 위스키와 함께 다크 초콜릿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술의 쓴 맛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최고의 안주"라고 말했다. 초콜릿도 커피와 잘 어울리는데 뜨거운 커피가 초콜릿을 부드럽게 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한국과 달리,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나라도 있다. '초콜릿 학교'에 따르면 필리핀이 그렇다. 또 밸런타인 데이에 전체 초콜릿 매출의 50%가 일어나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 판매되는 초콜릿 양이 훨씬 많다.

이밖에 초콜릿은 생리 전후의 여성에게 좋다. 생리를 하게 되면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는데 초콜릿이 이를 보충하면서 균형이 깨진 감정이 제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고 씨는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뇌가 빠르게 회전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한데 초콜릿은 뇌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인스턴트 초콜릿의 경우 당분이나 식물성 기름이 들어가 있어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며 "정말 좋은 초콜릿에는 식물성 기름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영주 씨는 책에서 '초콜릿 얼마나 알고 먹었느냐'는 물음을 던지며 "초콜릿은 고급 기호 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기에 잘 알고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부활절에 계란 대신 먹는 초콜릿이나, 빵에 발라먹는 초콜릿, 건강을 위해 마시는 초콜릿 음료, 맥주와 함께 먹는 숙취해소용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이 있을 만큼 일상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기호 식품'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문화적 수단'으로 자리잡은 초콜릿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긴다면 더 풍성한 밸런타인 데이가 되지 않을까.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