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온타임즈인터넷신문



들어가는 글
오늘은 알레르기성 비염 이야기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관련된 두가지 큰 목소리가 있다.

"알레르기는 한번에 완치가 가능해!!" 라고 얘기하는 목소리와

"알레르기는 불치병이야, 그 누구도 못 고쳐!" 라고 말하는 목소리다.

어찌보면, 니 창이 세냐? 그럼 내 방패 뚫어봐~식의 초딩식 대결구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 깜신은 누구편을 들까? 사실은 약간 비겁하게 가운데에 서보고 싶다.




알레르기성비염 환자를 현혹시키는 완치에 대한 광고문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과연 그 말들을 믿을 수 있을까? 난 도저히 못 믿겠다. 알레르기학에 대한 두꺼운 원서만도 몇권을 읽었고, 국제알레르기학회의 논문을 실시간으로 리뷰하고 있지만, 아직 완치를 장담하는 치료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 또한 외
래에서 수도 없이 많은 비염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사실상 완치를 목적에 두기 보다는 증상의 조절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하루가 다르게 증상개선에 효과적이고, 내성이 적은 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수술적 처치 및 면역요법등 완치를 목적에 둔 여러 치료법들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자들의 막힌 코처럼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출처:다음 미즈넷. 위 게시글 아래쪽에는 내용중 언급한 약의 소개와 관련 기사가 링크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게시판글과 광고들은 전문의인 나까지도 현혹시킬만큼 자신감이 넘치며 강렬하게 다가온다. 환자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냔 말이다. 항상 전문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이 설 익어서 그러기도하려니와, 자신의 짧은 지식에 자신이 반복 세뇌되어 어느순간부턴 자신마저 그 사실을 100% 신뢰하게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위의 게시글에 관련된 약의 성분과 관련기사를 확인해보았다. 그 약을 개발한 모 대학 생명공학과 교수님은 인터뷰에서 '임상실험결과 약 66%의 비염환자에서 증상개선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소신껏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글을 읽은 여러분의 느낌은 어떤가. 이 글을 1000명에서 한명 빠지는 많은 분들이 읽고 가셨음에 깜신은 또 가슴을 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추천은 '0'이라는 거다. ㅋ





그렇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불치병이라는 건가?

아니다. 알레르기가 불치병이라는 사실에도 나는 반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다가 완치된 분들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쓴 알레르기 관련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던 몇몇 분들의 글을 소개해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다 어느 순간 꺠끗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절대 구라가 아니다.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통계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환자 중 20%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완치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럼 완치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나 깜신은 환경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성분 즉, 알러젠은 환자마다 모두 다르다. 때문에 자신에 맞는 환경을 만나게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거다.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면서 알레르기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이겠다.


그렇다면 답은?   이사?! ㅎㄷㄷ

이사..할 수 있으면 하는 것도 좋다. ^^;; 깜신의 아버지가 사실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수년간 고생하셨더랬다. 우리집은 항상 아버지가 코를 푸신 휴지와 손수건으로 가득 넘쳐났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은 이사를 했고, 정말 감쪽같이 아버지의 비염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비염 고치자고 이사까지 얘기하면 이건 좀 오바(over)다.


그렇다면 깜신의 대안은?  이사 간 것처럼 주위 환경을 바꿔보자는 거다!


이를 쪼금 유식해보이는 말로, 환경요법 내지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알러젠(원인항원)을 주위에서 제거하거나 피함으로해서 알레르기의 증상 발현 자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거다. 오늘은 이쯤까지만 얘기하고 다음시간에 우리모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