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전국 유명산들이 모두 단풍으로 물들어 절경이라네요.
한편으론, 이제 알레르기의 계절 한중턱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외래엔 점점 더 알레르기 환자분들이 늘어나고 있구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알레르기비염치료가 약간은 다르게 적용된다는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미국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증상으로 병원에 처음 내원 하면,
일차 치료 약제로 코 스프레이(국소용 스테로이드제제[각주:1])를 처방합니다.[각주:2]
스프레이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두번째 내원시 항히스타민등의 투약 치료를 시작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첫 내원시,투약 치료를 먼저시작하거나, 투약과 스프레이 병행치료를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한국사람들의 '빨리빨리 성향'이 반영됐다고 봅니다.
코 스프레이(국소 스테로이드 비용제를 말함)용제는 효과가 있기까지 약 1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한번 뿌린다고 그날부터 효과가 있는 약이 아닙니다.
이에 비해 투약치료는 당일부터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이 있죠.
모든 걸 급하게 서두르는 한국사람 체질에 맞을 수가 없습니다. OTL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 정한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스프레이 용제가 1차 치료약으로 권장될까요?

그건, 코 스프레이가 투약치료에 비해 더 효과적이면서, 부작용 가능성은 더 적기 때문입니다.
(효과만 빨리 나타나면 정말 금상첨화겠죠 ^^;;)
코 스프레이는 특히 코막힘과 점액성 콧물등의 증상개선에 투약치료보다 효과면에서도 더 우수합니다.
그러면서,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흔한 불편감인 주간졸림현상등은 현저히 적습니다.
















출처: http://steroidnasalspray.com/






코 스프레이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때..


환자들이 빠른 효과를 원하는 만큼 의사들도 한국사람이다보니, 같이 빠른 효과를 원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장점들이 틀림없이 존재하는 만큼
코 스프레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관심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코 스프레이에 대한 잦은 오해와 실수들..

1. 코 스프레이는 효과가 없다?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간 사용에 있어서는 투약치료보다 더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효과가 없다고 집안 구석에 쳐박아 두지 마시고, 꾸준히 뿌려보세요.)

2. 코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뿌리신다구요?
      (가끔 아예 처방받은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코막힘이 심하거나,
       재체기가 심할 때 꺼내서 바로바로 뿌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 비용제는 누차 말씀드리지만,
       뿌리자마자 효과가 나타나는 약이 아니므로, 잘못된 사용방법입니다.
       증상이 심할때는 아침,저녁으로, 증상이 경할때는 저녁에 한차례씩만 뿌리세요.)

3. 코 스프레이를 코 뒤쪽을 향해 뿌리신다구요?
     ( 아닙니다. 코 뒤쪽을 향해 뿌리면, 후비강을 통해 약이 바로 목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뿌리는 콧구멍과 같은측 눈을 향해서 윗쪽으로 뿌리세요.
       - 왼쪽 코에 뿌릴때는 왼쪽 눈을 향해서-
       그래야 코안에 약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 효과가 증대됩니다.)

이와 같은 오해와 실수들은
바쁜 외래시간을 핑계로, 투약지도는 약사에게 무조건 떠넘기는 의사들과
외래에서 설명 들었겠거니하며, 유독 스프레이 투약지도에 인색한 약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환자들에게 두번 설명한다고 문제될 바 없는 만큼, 앞으로 조금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