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토마토를 같이 먹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신문은 26일 일본 맥주업체 아사히그룹홀딩스와 음료업체 가고메의 공동연구 결과 토마토가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40대 남성 12명에게 토마토 주스 3캔(약 480㎖)과 소주 약 100㎖를 함께 마시도록 했다. 그 결과 토마토 주스 대신 같은 양의 물을 마셨을 때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약 30% 감소했다. 체내 알코올 양이 약 30% 감소했다는 의미이다.

알코올 분해 시간도 50여분 단축됐다. 토마토를 먹지 않았을 때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5시간이 걸렸지만, 토마토를 먹으면 4시간10분이 걸렸다. 토마토 주스가 아닌 그냥 토마토를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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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토마토의 알코올 분해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실시했다. 쥐에게 토마토에 들어있는 수용성 성분을 투여하자 간의 알코올 대사 관련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건강이나 체질, 술에 대한 적응력에 차이가 있어 토마토가 모든 사람에게 혈중 알코올 농도 저하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토마토는 이미 전립선 기능 향상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를 붉게 만드는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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