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딩메시지가 왔다기에 확인을 하였더니, 나의 홈페이지에 하나의 예로 올려놓은 작명에서 여성인데 33수를 사용한 것은 잘못 된 것이 아니냐면서 33수는 수리적으로 강하여 여자가 사용하면 과부팔자가 된다며 잘못 사용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게 자료가 많은 것도 아닌 나의 홈페이지를 찾아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무언가 나의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이메일 주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문자로 물었다.

그러나 본인은 아날로그라서 이메일이 없다고 하시어 어쩔 수 없이 내용을 78통의 문자로 나누어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다시 그 분께서 문자로 말씀하시길 多衆(다중)의 생각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냐면서 내가 보낸 내용은 별 관심이 없으신 듯한 답을 보내오셨다.

글쎄 과연 그 분의 의견이 多衆의 생각일지는 의문이며, 지금 내가 몇 글자 밖에적지 못하는 문자로 뭘 하나 싶어 더 이상의 답 글은 보내지 않았다

그리하여 차후에라도 또 다시 이와 같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기에 간단히 정리하려 한다.

작명에서 21 23 33 39획 등등의 數理는 강하다 하여 여성이 이 에 해당하는 이름을 가지면 남편을 ()하여 과부가 된다거나 가정이나 사회를 어지럽힌다고 하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81數運靈動 근원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무리한 해석이라 생각한다.

로써 을 증명하니 에도 고유한 가 있어 靈動力을 갖는다 하여, 나라 채구봉(蔡九峰)八十一數元圖에서 1부터 81까지의 수()를 기본으로 글자의 획수에 의한 길흉(吉凶)하였으며, 본래의 수리에는 吉凶이 있고 吉中에서 强弱이 있었던 것인데, 시대를 거쳐 오면서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 표현을 과강하게 첨삭하여 구전되거나 또는 책으로 만들어져, 마치 본래의 數理중에서 강한 수리를 여성이 사용하면 작용이 일어나 과부팔자가 되는 것처럼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본래 吉數였던 것이 갑자기 凶數로 뒤 바뀌는 꼴이니 얼마나 본질을 왜곡한 현상인가.

이란 바뀌고 변화하니 隨時應變(수시응변)이라 하였는바 타고난 사주에 따라 日主를 기준으로 좌우상하 연월일시에서 어떻게 生助하고 어떻게 剋泄하며, 어떤 기운이 강하고 어떤 기운이 약한가에 따라 吉凶이 정해지고, 에서 어떤 기운을 만나야 하고 한가를 알 수 있는 법인데, 만약 작명에서 강한 數理가 여성에는 안 맞는다면 吉凶은 간 곳이 없고 사주의 구성이 身强한지 身弱한지도 없게 되며, 또한 여성의 사회활동을 터부시 하던 옛날을 그대로 답습함이 아니겠는가.

예전의 여성들은 남자에게 종속되어 가정에서 남편 내조나 아이들 양육에만 전념을 하였으므로 그 논리가 가능하겠으나, 작금에는 여성들이 국가의 원수는 물론 국가의 각계 요직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영에서도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세계를 누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을 무시한 채 여자는 강하면 안 된다는 구시대적인 일관적 표현을 한다면 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지금은 아들이건 딸이건 하나만 낳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딸만 하나 둔 가정이 많은데, 그런 부모에게 사주의 구성이나 吉凶, 적성 등을 무시한 채 작명에서 여자가 강한 수를 사용하면 팔자가 드세다느니, 과부팔자라느니 하면서 약한 數理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하면, 과연 누가 이 학문을 신뢰하겠는가.

만약 과부팔자를 한다면 적천수 천미女命章에서도 하였듯이 사주의 구성이나, 그 구성에 따른 吉凶, 의 흐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니 흉수도 아닌 길수 중에서 강한 수리를 사용했다하여 과부팔자를 ()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 하겠다.

또한 적천수천미 官殺(관살) 편에 身旺하면 이고 身弱하면 이라 하여 日主가 강건하면 아무리 이 흉하다 해도 겁낼 것 없이 명예로 취할 수 있으며, 日主하면 본래 은 좋은 거라 했지만 나를 하는 ()로 작용한다 하여, 그 작용이 한지? 한지? 를 우선하였는데, 吉數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는 강한 수리라 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다.

身旺한 사주라면 가급적 한 수리 중에서 부드러운 를 취하여 사용하고 身弱한 사주라면 數理 중에서 강한 를 사용하여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니, 그것이야말로 隨時應變에 대한 바른 해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명리학에서는 사주의 구성이나 격국, 체성 등을 기본으로 하여야 하는데, 이는 뒷전으로 하고 끊임없이 각종 신살이나 삼재 등을 앞세우면서 비법이니 비방이니 현혹하고 있으며, 작명에서도 타고난 사주를 기본 핵심으로 하여 吉凶을 정하고 이에 따라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더하여 음령오행을 상생 배열해야 하는데, 어느 특정인이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작명법이라거나, 언제 누가 만든 책인지도 불분명한 책을 거론하면서 과대 과장 광고를 하여 성명학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는데, 學者占者 모두 명확한 근거도 없는 사사로운 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