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姓氏의 발달
성씨(姓氏)는 직업(卜氏 尹氏 史氏 司馬氏 弓氏...)이나 지명(地名: 鄭氏 郭氏 鄧氏...)에 근거하여 발달하였으며 姓字를 破字(女+生)해보면 모계 사회에 근원을 둔 것으로 본다.      

2. 姓名의 意義
1)이름이 한 사람의 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이름이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命의 약10∼20% 정도로 보며, 타고난 先天 命의 吉凶을 보완하는 의미라 생각한다.

그러나 運에서 실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든, 한번 定해진 이름은 살아있는 동안은 물론 죽은 後에도 자신을 대표하여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불리어지고 기억되므로, 그 활용에 따른 영향력은 수치를 떠나 훨씬 크다고 하겠다.
하나의 예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너무 촌스럽고 맘에 들지 않아, 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면 짜증이 나고 좋았던 기분까지 엉망이 되어 버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이름이 이 사람의 運을 좌우하지는 않았다 해도 실제 생활에서 아마도 80∼90%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아무 때나 바꾸고 싶다하여 자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格이나 品位까지도 보좌하므로 처음 지을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겠다.

先天 運인 四柱八字 구성과 기세의 旺弱에 따라 吉凶이 정해지고, 다시 運의 흐름을 더하여 그 사람의 興亡盛衰와 生老病死가 정해지는데, 여기에 이름으로 보좌하여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목적이 있다하겠다.

즉 이름은 추운 겨울철의 나무에게 난로를 하나 피워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무난하겠다. 다시 말해서 좋은 이름을 갖는다 하여 겨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조금이나마 추운 겨울로부터 보호해주는 의미라 생각한다. 혹자는 이름을 바꾸면 運命이 완전히 바뀌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그것은 지나친 견해라 생각 한다. 만약 이름을 바꾸어 운명이 뒤 바뀐다면 너도 나도, 부귀를 누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쨌거나 이름이란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까지도 자신을 대표하여 남겨지므로 그 어떤 것보다도 분명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또 하나는 이름이 어쩔 수 없이 命造의 吉凶, 虛失을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면 字 또는 號로써 보완하는 방법도 가능하며, 命造上 타고난 건강이 극도로 기울어 있다면 어느 정도 성인이 될 때 까지는 건강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아명을 따로 지어서 불러주거나, 아주 건강의 보완에 목적을 두어 撰名을 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라 하겠다.
아무리 富貴의 命을 타고났어도 건강이 약하여 일찍 세상을 달리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2)“名” 字를 破字해보면 저녁석(夕)字에 입구(口)字로 形成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곧 이름이란 글씨의 전달이라기보다는 音靈的 氣인 소리에 의한 전달이기 때문이다. 즉 낮에는 눈짓, 손짓, 몸짓 등으로 상대를 부를 수가 있으나 밤이 되면 전달 방법이 없어 이름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撰名을 할 때는 音靈五行의 보완에 가장 중점을 두고, 그 다음이 數理인 元亨利貞, 字型, 字源五行 등이며 일반인들이 논하는 字意는 크게 나쁜 뜻만 아니라면 무방하겠다.

3)音靈(음령)=공명=파장=파동=울림 등은 모두 같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우리의 이름은 소리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음령의 중요성
①明代 만육오(萬肉吾)의 “삼명통회(三命通會)” 오음간명법(五音看命法)에 사람의 이름에서 음령이 운세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고 있는데, 음령의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 하나의 예로 율려를 들어보자.

律呂란 작은 의미로 음악이라 할 수 있는데, 육율(六律:황종, 태주, 고선, 유빈, 이칙, 무역) 육려(六呂:대려, 협종, 중려, 임종, 남려, 응종) 12음으로 육률이 양음(陽音)이고 육려는 음음(陰音)이 된다. 큰 의미로는 근원을 易에 두니, 곧 兩儀(음양)로 律이란 天氣의 조화(Harmony) 音이요, 呂란 地氣의 조화 音으로 天氣, 人氣, 地氣의 순환원리로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라 하겠다.

그리하여 옛 군주들은 새 나라를 건국하면 제일 먼저 율려 음을 찾는데 주력하여 건국으로 인하여 빚어진 혼란을 황종(黃鐘: 黃은 中和의 氣요, 鍾은 氣의 動이다)을 만들어 율려 音으로 예악(禮樂)을 일으켜 안정을 추구하려 했던 것이다.  

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 “무릇 음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라 했으니 소리(聲: 音)의 외부자극에 응하여 우리의 마음과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運을 도울 수도 있고 건강을 보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마음의 희노애락에 따라 마음 내부의 감정이 외부로 발현되는 형상이나 소리의 파장(웃는 소리와 우는 소리)이 다르듯이, 반대로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음의 파장에 따라 마음과 몸의 변화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音(소리=파장=울림=공명)은 천지의 기운과 감응하여 만물의 변화를 만들어내니 律呂 音으로 천하의 근본을 삼으려 했던 것이니, 한 예로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에서 만파식적(萬波息笛: 세상의 온갖 혼탁한 파장을 잠재우는 피리)이란 피리를 국보로 삼은 것도 바로 律呂 音의 중요성 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우리를 대표하며 부르고 불리어지는 이름도 글씨의 전달이라기보다는 소리의 울림으로 전달되므로 작명에서도 그 사람의 타고난 사주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음령 오행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럼으로써 타고난 命의 運은 물론 건강까지도 보완하여 精神氣를 바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