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破格(파격)   -사주팔자에서의 壽命(수명)과 健康(건강)-

坤命
時 日 月 年                       74 64  54  44  34 24 14   4
乙 乙 辛 乙                       己  戊  丁  丙  乙  甲  癸  壬
酉 酉 巳 未                       丑  子  亥  戌  酉  申  未  午

예쁜 자매가 함께 방문을 했다.
먼저 동생의 사주를 보고 運의 동향과 건강문제까지 모두 상담을 한 후 어머니의 사주를 보게 되었다. 위와 같이 生年月日時에 따라 四柱(사주)를 구성하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8글자의 文字(문자)위에 겹친다. 현재 나이가 만55세이니 丁亥運으로 破格에 들어섰으니 八字(팔자)대로 한다면 이미 命이 끊어지는 運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레 어머니의 건강이 괜찮으냐고 물으니 건강이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살아는 계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사주에 나타난 것으로는 이미 돌아가실 命으로 만약 살아계신다 해도 자신의 命(명)은 다했으며,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모습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제야 2~3년 전에 수술 때문에 마취를 했는데 의료사고로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현재 식물인간 상태이며, 자연 호흡은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미 포기한 상황이라 말했다.

그리하여 타고난 사주팔자에서 破格(파격)이 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과, 아울러 본 命造(명조)에서 건강적으로 五行(오행) 중의 木이 극도로 약하여 간담이 파손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命理學에서는 사람의 壽命(수명)을 판단할 때 대체로 팔자에 따른 運(운)의 급변과, 건강적 파손의 두 가지 경우로 판단을 하는데, 이 命造(명조)의 경우는 이 두 가지 상황이 함께 작용한 경우라 볼 수 있겠다.

본 命造(명조)는 運(운)에서 오는 格變(격변)으로 인한 旺身觸犯(왕신촉범)이 그 한 가지 이유이며, 두 번째로는 五行(오행)의 氣勢(기세) 편차가 심하여 건강적으로 肝膽(간담)의 기능이 극도로 취약한데 極弱(극약)한 기운이 나타나 충돌을 당하므로 인해 장부가 손상되어 수술을 하게 되고, 다시 그것이 의료사고로 이어진 상황이라 하겠다.

肝膽(간담)을 한의학적인 견지에서 살펴보면, 간, 담, 췌장, 신경성 위장질환, 눈, 갑상선, 자궁을 비롯하여, 근육(성장장애, 허리, 목, 손목, 발목...), 면역력 약화, 해독작용, 만성피로, 정신적 문제... 등을 두루 관장한다.

즉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에게는 健康(건강) 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위에 열거된 사항 중에서도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해독력약화다. 즉 肝膽(간담)의 기능이 극도로 약한 사람은 어릴 때 예방접종이나 사소한 약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위의 命造(명조)에서와 같이 수술에 따른 마취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부작용을 크게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신생아 작명을 할 때도 肝膽(간담)의 기능이 극히 약한 아이에게는 예방접종을 할 때 주의하고 사소한 감기에도 너무 약물에 의존하지 말라는 당부를 꼭 함께 적어준다. 運(운)의 吉凶(길흉)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 상담자에게도 어머니께서 식물인간이 되신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은 단순한 의료사고라기 보다는 사주팔자에서 壽命(수명)이 다하신 것과, 肝膽(간담)의 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마취제를 해독하지 못하여 발생한 부분도 크다고 말을 하였다. 상담자도 막연하지만 어머니의 건강이나 또 다른 문제가 있었을 거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인다고 하였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자신의 수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어본다. 그러나 수명에 대한 상담은 禁忌(금기)이며 혹여 그런 상담을 한다 해도 사주팔자만으로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지을 사항은 아니다. 다시 말해 10년 대운에서 죽을 運(운)이 왔다 해도 실제 죽음으로 應(응)하는 것은 대운이 들어오기 몇 年 前(전)일 수도 있고 대운이 끝난 몇 년 後(후)일 수도 있으며, 10년의 運(운) 안에서도 빠르고 늦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죽을 운이라 해도 자신은 무관하고 가까운 육친에게 禍(화)가 미치거나, 壽命(수명)은 무관하고 재물을 크게 잃거나,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거나, 하는 사업이 크게 망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命(명)이 다하는 때를 알았을 경우 현재 자신이 보유한 富(부)와 貴(귀)를 모두 잃는다면 壽命(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 말을 믿고 따를 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오히려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발생할 파장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삼천갑자 동방삭”의 일화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天命(천명)을 따르면서, 壽命(수명)에 대한 상담은 물어보는 것도 답하는 것도 서로가 신중해야 하겠다.

易者(역자)가 사주팔자를 상담하는 것은 吉凶悔吝을 알아 적게 근심하고 적게 후회하게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재주를 과신하여 필요 이상의 말로 問卜者(문복자)를 불안하게 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을 쓴다면서 혼란스럽게 한다면 그로인하여 좀 더 많은 재물을 얻을지는 몰라도, 일반인들에 대한 易者(역자)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사회를 병들게 하여, 결국은 易學(역학)이라는 학문이 영원히 그늘진 학문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겪는 일이지만 壽命(수명)에 관한 판단에 있어 이처럼 사주팔자가 현 상황과 정확하게 맞을 때는 나 자신의 마음도 왠지 가볍지가 않다. 도대체 이 학문이 무엇이 길래 이토록 사람의 죽음까지도 정확하게 예고하는지 조금은 두려운 때도 있다.
                                                     
-玄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