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material] 수박

열 식히고 이뇨작용… 고혈압에도 효과

열대지방의 아프리카가 원산지로서 오늘날 남아 있는 벽화를 통해서 4000여년 전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지중해 연안·중앙아시아·중근동으로 전파되었고, 아메리카에는 유럽인들의 이민에 의해 전파되었다. 중국에서는 11세기 경 중앙아시아를 경유하여 들어 왔다. 현재는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에 걸쳐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500년 전부터 이미 재배가 보편화되어 있었다. 수박은 더위를 식혀주는 대표적인 여름과일로 박같이 생기고 물이 많다고 하여 ‘수박’이라 명명 되었다고 한다. 수박은 중국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서역으로부터 들어왔다 하여 서과(西瓜)라 하며 물이 많다는 뜻으로 수과(水瓜), 시원하고 차다하여 한과(寒瓜), 여름의 귀중한 과일이란 뜻의 하과(夏瓜)라고도 불린다. 국내 수박 산지로는 중부 이남지역인 무등산과 고창이 유명하다. 보통 4월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며, 하우스 수박은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수박은 과육의 색에 따라서 적색계, 황색계, 백색계로 분류하며 일반적으로 적색, 황색이 많고 형태에 따라 타원형과 원형으로 나뉜다.

주요 영양소
수박의 주요성분은 91~95% 정도의 수분과 기타 대부분이 당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당이 70%, 포도당이 20% 정도 들어있다. 이 당들은 체내에서 흡수, 이용이 빨라 피로회복에 좋다. 수박은 씨 주변과 태양빛을 많이 받은 부위가 당도가 높다.

그 외에 무기질 K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수박에는 시트룰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있어 이뇨작용이 크므로 신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해열 및 해독작용도 있다. 수박의 붉은 색소는 라이코펜(lycopene)과 카로틴(carotene)의 혼합물이다.

수박씨에는 단백질이 18.9%, 지방 27.4%, 당질 41.6%가 들어있고, 무기질과 비타민 B군이 들어 있어 우수한 식품이다. 수박의 붉은 색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로 이것의 70% 이상이 라이코펜이다. 이 라이코펜은 최근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그리고 재배 과정에서 일교차가 클수록 붉은색이 짙어지므로 산지를 잘 택하는 것도 좋은 수박을 먹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과육이 노란 수박에도 라이코펜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붉은 수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약용
수박에는 수분공급과 흡수가 잘되는 포도당과 과당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요소 대사 과정의 중간대사 물질인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요소 합성을 돕기 때문에 이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량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을 함께 배출시키므로 고혈압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또한 수박씨에는 기생충을 죽이는 성분이 있어 구충효과가 크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조리포인트
수박은 과당이기 때문에 차가워지면 단맛이 증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단맛이 적은 것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설탕이나 브랜디를 넣어서 먹으면 또 다른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수박씨를 식염수에 절여 건조한 후 볶아서 식용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재배하는 것도 있는데, 주로 종자가 크고 흑갈색인 것을 선호한다.

어울리는 요리
생식하거나, 수박화채, 수박주스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수박의 속껍질을 이용하여 수박깍두기, 수박절임, 수박정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약효
한방에서는 서과(西瓜)라고도 한다. 더위를 먹어 열이 심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날 때 쓰며 신장염, 방광염, 소변불리, 수종 등의 병증에도 응용한다. 그 외에 술독 해독, 고혈압 등에도 이용된다. 몸을 차게 하는 작용이 있어 열을 식히고,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주므로 여름철에 적합한 과일이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구창·방광염·보혈·강장 등에 쓴다. 이뇨, 화상치료, 알코올 해독, 갈증해소, 부종, 구내염 등에 사용된다. 단 속이 냉하고 땀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제철과 선택법
6~8월이 제철인 수박은 두드리면 맑고 높은 소리가 나며 표면에 흠집이 없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신선하고 잘 익어 맛이 좋다. 수박 꼭지가 약간 안으로 들어간 것, 꽃 떨어진 부분 즉 배꼽자리가 아주 작게 축소된 것, 지면에 닿았던 부분이 노랗게 된 것이 맛이 있다.


: 황 지 희 | 성신여대 박사과정 수료.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