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꼬고 앉은 당신, 비뚤어진 척추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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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남진이 쓴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

이남진이 쓴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이하 척추 공부)는 운동요법을 통해서 척추를 바로 세우고 비틀린 몸을 바로잡는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3년 전에 이남진이 쓴 책 <척추 변형을 바로잡는 정체운동>이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에 낸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이번 책 <척추공부>는 만화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지은이 자신의 딸아이 솔이와 그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바른 몸 운동(정체운동)을 가르치며 보급하는 이남진은 1997년 처음 이 운동을 배운 이래, 꾸준히 정체운동을 가르치며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바른 몸 운동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지은이는 현재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객원교수, 자연치유대학 정체학 주임교수, 한국정체운동수련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학교·기업·단체를 통해 바른 몸 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내 몸의 이상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입시 준비로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청소년 100명 중 15명이 허리가 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 10명 중에서 9명이 척추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신문기사에는 "21개 초 중학교에서 6333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진한 결과 척추가 5도 이상 휘어진 학생이 전체의 9.3%인 58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작년 같은 조사의 7.1%에 비해 2.2% 포인트 높아진 것"이라고 보도됐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 이상은 장시간 TV시청, 과도한 컴퓨터 게임 등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몸에 맞지 않는 책걸상, 비만, 무거운 책가방도 척추이상을 불러온다.

안타까운 것은 당장에 이런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척추 이상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척추가 휘어지거나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혹은 엉덩이 크기가 다르거나 다리가 휘어져있거나 다리 길이가 다른 변형이 일어나면 학생들은 어떤 증상을 느낄까?

"어린 나이지만 허리와 어깨에서 늘 통증을 느끼고 만성적인 피로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공부를 오래 할 수 없으며, 몸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여기저기가 아파온다." (본문 중에서)

이러한 몸 상태는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 척추변형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성장기 학생이라도 변형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이다. 척추측만증과 같은 몸의 변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례는 더 있다.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 관절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게 되고, 브래지어 끈이 한쪽으로 흘러내리거나 바지나 치마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가슴 크기가 다르게 발달하거나 지나친 생리통도 몸이 변형되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본문 중에서)

몸이 틀어지면 키도 커지 않고 편두통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짜증을 내는 일도 많아진다. 아울러 소화기에도 이상이 생겨서 여드름이 덕지덕지나고, 얼굴도 좌우대칭이 깨어져서 눈이나 귀의 좌우 높이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비뚤어진 내 몸은 내가 바로 세운다


어떤 이유에서든 만약 몸이 비틀어져서 통증이 생긴다면, 골격뿐만 아니라 골격을 지탱하는 근육들이 모두 틀어져 있다는 뜻이다. 즉, 우리 몸의 골격은 근육과 인대들이 지탱해주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당연히 틀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근육과 인대들을 바로잡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결국에는 스스로 운동을 통하여 바로잡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몸을 바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변형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몸에 변형이 일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직립보행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즉 사람의 척추는 대들보와 같은 기능을 하여야 하지만, 직립보행으로 인하여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골반을 거쳐서 다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골반은 상체를 받쳐주면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골반부위의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그 영향을 직접 받게 되며 O자형, X자형 다리와 같은 이상이 생기고 엉덩이가 처지면서 등이 굽거나 자라목현상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고관절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서 다리길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며 엉덩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고관절에는 감각신경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이렇게 비틀어져도 잘 모르고 생활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아울러 고관절의 위치 이상으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넘어지지 않으려는 보상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몸은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몸을 비틀어서라도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며, 결국 다시 상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남진이 쓴 <척추공부>는 이렇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세우는 바른 몸 운동을 소개하는 책이다. 먼저 몸이 얼마나 비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X자와 O자로 크게 구분 되는 다리 형을 9가지로 구분하여 체형을 파악하는 방법, 그리고 다리 길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아울러 신체곳곳에 변형과 이상들이 나타나서 다리 길이로 차이를 확인할 수 없는 '복합체형'의 경우에 신체 이상을 진달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비뚤어진 몸을 바로 세우는 일곱 가지 '바른 몸 운동'

바른 몸 운동은 자신의 몸에 나타나 있는 변형에 따라서 맞춰 하는 맞춤운동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현재의 체형에 따라 지켜야 하는 자세와 동작이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척추공부>에는 비뚤어진 몸을 바로 세우는 필수운동으로 척추 고르기, 새우 운동, 머리 들고 새우 운동, 방아찧기, 풍차 돌리기, 일어나기, 굴신운동 등 일곱 가지 필수운동을 그림과 사진을 통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고관절의 변위를 개선시키기 위한 굴신운동의 경우 4단계의 반굴신운동과 온굴신운동으로 단계를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변형된 체형에 맞는 10가지 발 모양도 나와 있다.

아울러 일상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바른 몸 운동으로 '바른 자세로 걷기'와 '서서 상체 돌리고 굽혔다 펴기'를 구분 동작을 사진으로 찍어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소개하였다. 늘 의자에 앉아 지내는 학생들을 위하여 '의자를 이용한 바른 몸 운동' 동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척추공부>를 쓴 이남진은 '바른 몸 운동'을 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반드시 자신의 체형을 기억하며 그에 따라 모든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반드시 자주,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셋째, 반드시 인내와 노력을 기본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을 한 마디로 요약해보면, '자신의 변형된 체형에 맞는 운동을 자주,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요요현상 때문에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 자신의 몸에 맞추어서 조금씩 오랫동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긴 호흡 강한 걸음'이 필요한 방법이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적어도 3년을 내다보면서 차츰 차즘 몸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천천히 운동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

날마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사실 이남진이 쓴 책 <척추 공부>에 단번에 간단하게 쉽고 편리하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소개되었다면 그의 말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여러 사람들의 체험사례가 소개되어 있지만, 그가 소개하는 '바른 몸 운동'에 대한 신뢰는 그가 소개하는 방법이 천천히 오랫동안 조금씩 바로잡아야 하며, 자주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결국 비뚤어진 척추를 비뚤어지게 만든 주범은 우리 자신이며 온전하게 바로세울 수 있는 유일한 치료사도 우리 자신뿐이다. 따라서 비뚤어진 몸을 바로잡을 수 있는 비법은 '결국 비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날마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비뚤어진 몸을 바로세우는 운동을 하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