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콰이곤진의 카메라 이야기(1)


2010.10.12.수요일
사진불패 콰이곤진

 

 

카메라는 영상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성남아트센터에서 하던 명화속 과학체험전이라는 전시회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이 놈을 봤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놈이지요.

 


이 놈이 카메라의 효시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받아들이면 외부의 모습이 보인다는 거지요. 이 원리로 카메라는 만들어집니다.

 

카메라는 두 가지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지는데,


1. 피사체의 상을 맺히게 해주는 광학계
2. 맺힌 상을 영구히 표헌해주는 촬상면


이렇게 둘입니다.

 

기존 필름카메라나 현재 디지털 카메라나 사실 광학계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차이가 조금 있긴 한데, 필름시대보다 디지털시대에 선명도의 차이에 의해 렌즈 스펙이 더 올라갔습니다. 예를 들어서, 캐논 EF 28-105 라는 렌즈는 필름시대에는 잘 쓰던 렌즈인데, DSLR에 물려서 쓰면 사진이 좀 흐리멍텅합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렌즈에는 디지털용 렌즈라는 약자가 붙기도 합니다.)

 

단지 촬상면을 필름을 이용하는가, 아니면 센서를 이용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카메라는 RF 카메라와 SLR 카메라로 나뉩니다. RF 카메라는, 정말 아름다운 빨간 딱지로 장식된 라이카 카메라가 유명하지요.

 

 


요 놈이 라이카의 M7  입니다. 무지하게 비싸지요.
참고로 라이카는 SLR도 만드는데 그건 R 시리즈입니다. 인기 없습니다.

 

RF 카메라는 예쁩니다. SLR보다 크기도 작습니다. 


RF의 뜻은 레인지 파인더의 약자로, 촬영자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가늠하여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계를 내장한 카메라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건 최초에 개발되었을 당시의 이야기이고, 그냥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과, 실제 찍히는 것이 다른 카메라라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셔터음도 작고(SLR특유의 미러가 덜컥거리는 소리가 없습니다. 왜 미러가 덜컥거리는 지는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고(예전에 종군기자들이 RF 카메라를 이용하던 이유입니다.) 휴대성이 좋은(구조적으로 단순해서 SLR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장점이 있지만, 실제 찍히는 것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대로 찍히는지는 경험상 이렇게 보이는대로 찍으면 나오기는 이렇게 나오겠구나... 하고 미루어짐작해야합니다.


SLR 카메라는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펜탁스에서 만든걸로 알고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SLR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올림푸스 E420의 단면도입니다.


가운데쯤에 분홍색 길쭉한게 보이시죠? 저게 미러입니다. 평소에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저 미러에 반사되어 윗쪽에 있는 펜타프리즘이란 놈을 통해서 뷰파인더로 나갑니다. 검은색 선이 빛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셔터를 누르면 미러가 위로 올라갑니다. 미러가 위로 올라갔을 때의 그림도 나와있지요.


그러면 빛이 뒤로 가서 센서에 찍히게 되는겁니다.


이 센서가 필름이면 필름카메라이고, CCD나 CMOS면 디지털 카메라인 것이지요. 그래서 셔터를 누를 때,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덜커덕 소리가 납니다.

 
그게 "찰칵" 소리이지요.


사실 SLR이 아닌 일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그런 소리가 날 이유가 없습니다. 이건 기계적인 소리거든요.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카메라는 찍을 때 찰칵 소리가 나는거다, 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일부러 넣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최근에는 몰카 방지를 위해 소리를 내게 되어있기도 하구요.



이건 소니 A100의 단면입니다. 미러가 보이시죠? 뒤에는 필터와 센서가 있습니다. LCD도 있구요. 윗쪽에 보이는게 펜타프리즘입니다.

 

 


이건 미놀타 알파7의 단면입니다. 그냥 참고로 보세요. 이 방향에서는 거울이 좀더 확실하게 보입니다.

 

 


이건 니콘의 명기 F6의 단면입니다. 커다란 펜타프리즘이 보이죠? 카메라 제일 윗쪽에 5각형 모양으로 생긴게 펜타프리즘입니다. 저게 빛의 방향을 바꿔서 뷰파인더에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달해줍니다.

 

SLR 카메라의 장점은, 보이는대로 찍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꽤 중요한 장점이지요. 요즘에는 LCD가 있어서 라이브뷰가 되니까 굳이 뷰파인더가 필요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만, 익숙해지면 뷰파인더 보고 찍는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밝은 곳에서는 LCD가 잘 안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EVF라고 센서에 비친 화면을 뒷면의 LCD 뿐만 아니라, 뷰파인더 위치에도 조그맣게 비쳐서 보여주는 장치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삼성NX10에는 EVF가 기본 장착되어있습니다. 다른 미러리스들에도 EVF를 추가로 달 수 있고, 일부 일반 카메라에도 EVF가 달려있기도 합니다.)

 

SLR의 단점은 저 커다란 펜타프리즘 때문에 덩치가 크다는 겁니다. 그리고 네모난 모양이 아닌, 윗쪽에 불룩 튀어나온 모양이 되게 되지요.

 

 

이런 식으로 위에 튀어나온 부분이 펜타프리즘이 들어가는 곳이지요.

 


RF 카메라. 윗면이 평평하지요(펜타프리즘이 없으니까). 대신에 오른쪽에 뷰파인더로 쓰는 구멍(엥?)이 있습니다. 저기로 보는 것과 렌즈로 들어오는 빛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찍히지 않습니다.

 

이 카메라는 캐논 G-III입니다. 무척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중 하나 입니다.

가격 싸고, 성능 괜찮고. 1970년대에 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께서 거금을 주고 구매하신... 당연히 AF(오토 포커스 - 자동촛점기능) 안되고, 렌즈 교환식도 아니고 합니다만, 저도 1997년에 잘 사용했던 놈이지요.




이놈은 니콘 FE 입니다. 

이것도 나름 괜찮은 SLR 입니다. 위가 튀어나와있지요(펜타프리즘). 이 놈도 좋습니다만, 니콘 기계식 SLR의 명기인 FM2 때문에 이놈은 살짝 찬밥이지요. 뭐, 애초에 요즘 필름 카메라는 가격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장용 정도의 가치...

 

이건 좀 다른 얘긴데, 렌즈 단면을 보시면 많은 렌즈들이 들어있는게 보입니다. 이건 왜곡을 최소화하고, 빛의 간섭을 최소화 하는 등 여러 용도를 위해 저렇게 많은 렌즈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렌즈 얘기할 때 하도록 하구요.

 

이번 글에서는 RF카메라와 SLR카메라까지만 얘기하고 마치려 합니다.

다음에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