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와 사령(봄)
*24절기(節氣) 와 司令
1.입춘(立春:2월 4일):地天泰(三陽三陰):戊土, 丙火 司令
24절기의 첫 번째. 음력으로는 정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일 때.

1)戊土 司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강하다.(寅月의 戊土 司令) 음력으로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한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 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2)丙火 司令
寅月은 三陽三陰으로 陰盛陽衰에서 처음으로 陰陽이 균형을 이루는 때이다. 주역의 卦象에서 地天泰에 해당한다. 그러나 陰陽이 균형을 이루었다 해도, 陰의 3爻는 表에 있고 陽의 3爻는 裏에 있어 地中으로부터 陽이 밀고 올라오는 과정이니 地中에서는 온기의 상승이 일어나고 있어도 지상의 대기는 아직 겨울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丙火로 7일간을 맡겨 겨울의 한기를 풀어 甲木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싹이 틀 수 있는 것은 껍질이 무르기 때문이 아니고 木火의 상승, 분열력이 金水의 수렴, 저장력보다 강해지기 시작함을 뜻한다. 아울러 여름의 火가 처음 生하는 때이기도 하다.
모든 싹을 보면 대체로 동그란 모양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목의 상승력만이 아니고 火의 분열력이 함유된 형상이며 오이와 같이 씨앗이 길쭉한 것은 아무래도 木氣가 강한 식물이라 해도 큰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2.우수(雨水:2월 19,20일):寅月의 甲木 司令.
24절기의 두 번째로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된다. 태양이 황경 330°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이 되는데, 寅월의 중기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맘때면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다. 날씨는 추워도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甲木의 本氣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옛 세시기에 "입춘(立春)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 한다"고 했다. 이 말처럼 우수(雨水)는 눈이 비로 바뀌고, 얼었던 땅이 녹으며,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3.경칩(驚蟄:3월 6일) :卯月: 雷天大壯(四陽二陰)
24절기의 세 번째, 음력으로는 2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3월 6일경부터 춘분(春分:3월 21일경)전까지이다. 태양의 황경이 345도 일 때이다.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며 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개구리)이나,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한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하여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시작한다.

4.춘분(春分:3월 21일):卯月: 雷天大將(四陽二陰):
陰이 점차 表(표)로 나온다.
24절기의 넷째, 양력 3월 21일 경이다.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을 춘분점이라 하며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이르러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며 밤과 낮의 길이를 같게 한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四陽二陰 節이므로 大氣가 따뜻해야 하지만, 三陽은 땅속에서 올라온 陽氣로 大氣에는 二陰一陽이 있으니 二陰의 기세에 一陽이 눌려서 아직은 추위를 느끼게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養生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태양(丙火)의 조후가 필요하다.
그러나 卯月은 봄의(木: 溫)의 가운데에 해당하여 내면으로는 성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니 만물이 자라는데 큰 장애는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一年중 춘분(春分)에서부터 약 20여일이 기온상승이 가장 큰 때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난춘(暖春)시기이다.  

5.청명(淸明:4월 5,6일)-辰月: 澤天快: 五陽一陰
24절기의 다섯째. 음력 3월 절기이며, 양력 4월 5, 6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6년에 한번)일 수도 있다.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으며, 이날에 식목일이 겹치는 것이 보통인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一年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이며 陰이 가장 表층으로 나오고 五陽이 땅 밑에서 밀고 올라오니 식물의 뿌리가 깊이 튼튼하게 뻗을 수 있는 연유라 생각한다. 봄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이다.

農字를 破字하면 曲 + 辰이 되는데 曲은 구부러진 것이니 乙木으로 과실수나 곡식에 해당하니 바로 辰月의 농사와 밀접함을 뜻한다.
木 體性의 曲直之象(木 一氣格)에서 曲(구부러진 것:乙)과 直(곧은 것: 甲)으로 甲乙 木의 구성을 뜻하는데 乙木은 바로 곡식을 말한다.

6.곡우(穀雨:4월 20,21일)
24절기의 여섯째로 봄의 마지막 절기이다. 음력으로는 三月중이며, 양력으로 4월 20, 21일, 태양의 황경(黃經)이 30도일 때이다.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곡식을 위해 비를 기다린다)하여 붙여진 말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五陽一陰으로 여름의 초)는 말이 있다.
곡우 물: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裏層(리층: 나무의 속)에 있던 陰이 가장 表層(표층: 나무의 겉: 澤)으로 밀려나와 물을 채취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라 하겠다.

경칩(卯月)의 물(고로쇠)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辰月)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하는데 역시 陰陽의 조화가 아닌가 싶다.

辰月은 고온 건조한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에 해를 입히기도 하는데, 농가에서는 "산 내린 바람(높새바람) 맞으면 잔디 끝도 마른다."고 하였다. 그 연유는 五陽一陰으로 陽이 盛(성)해지는 이치가 아닌가 싶다.
                                                     -"신이 남긴 문자" 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