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러 오신 분들의 유형을 크게 둘로 나누면 긍정적인 분과 부정적인 분이 있다.
긍정적인 분의 경우는 나의 사소한 말에도 박자를 맞추시고 감동을 하신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더욱 적극적이며 넘치는 에너지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줄까하고 심혈을 기울인다.
하나 예로 중국 교포 여자 분의 경우가 있는데, 그 분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이것은 단순한 상담의 개념을 떠나 신성시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내가 부끄럽지 않으려 애를 써야했다. 물론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나면 서로가 흡족하고 반드시 다시 들르겠다는 훗날을 기약하며 헤어지게된다.

부정적인 분의 경우는 들어올 때부터 전후좌우를 살피며 바로 앉지도 않고 뜸을 들인다. 그런 후 자리를 잡고 앉는데 자세가 일단 15도 정도 옆으로 15도 정도 뒤로해서 앉는다. 그리고는 한번 이야기 해보라는 식이다.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지난날이나 현재의 문제를 짚어나갈 때면 기울어진 자세가 서서히 잡혀가지만 처음부터의 신뢰는 어떨까?

물론 사주니 운명에 대해 불신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작지 않은 복채를 주면서 상담을 할 때는 서로간의 예를 갖추고 궁금한 것을 최대한 진솔하게 묻는 자세가 필요하리라본다. 얼마나 잘 맞추나 시험하러 온 것이 아니고 자신이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를 갖고 왔다면 예우는 갖추지 않더라도 상대의 심사를 불쾌하지는 않게 해야 더 정확하고 많은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명리학에 의한 인간의 흥망성쇠와 생노병사의 정확한 看命을 내가 믿는 것만큼 상대에게 믿음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분이 믿고 다가올 때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