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쯤의 일이다.
이곳을 다녀간 동생 분이 언니인 40대 중반의 부인과 함께 상담 차 찾아왔다. 일반적으로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가족 모두의 신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가장을 비롯하여 사주를 보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사주에서 심상치 않은 부분을 발견했다. 올해 손재, 관재, 사고 운이 重重으로 겹쳐서 많이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더니 올해 들어서 이미 사고도 두 번이나 당했고 폭력 현장에 우연히 있다가 피해를 당해 경찰서도 갔다 왔는데 피해자이면서도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올해가 다 간 것이 아니고 올해의 운이 너무 나쁘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일렀다.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화가 왔는데 그 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사망했는데 뺑소니로 가해자를 찾지도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을 당한다. 그러나 그 일을 미리 알았다고 해서 피하기는 어렵다. 단 그 말을 믿고 주의를 한다면 많이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주를 보고 한해의 운을 알아보는 것은 겨울이 춥다는 것을 알고 미리 외투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외투를 준비했다고 해서 겨울이 춥지 않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추위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 않겠는가? 너무 맹신하여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제 할 일을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불신하고 거부하는 것은 더욱 현명하지 못한 자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