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해일로 지축이 흔들리고
지진과 해일의 피해로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지구는 쉴새없이 부서지고 파헤쳐지고 한쪽에서는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높은 빌딩으로 무게중심을 흔들고 있으며, 과학의 발달로 너도나도 편리함을 쫓느라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여 혈맥인 바다는 멍들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하늘은 공해로 인하여 호흡을 못하며, 오존층이 파괴되어 점차 질식되고 있다.    
종교계는 이번 일을 심판의 날이 왔다고 떠들 것이다. 그러나 일찍이 易에서는 후천의 지축 이동을 이야기했으며, 지금 그 후천이 가까워 오고 있는 것이다. 丑未의 지축이 23.5도 기울어 있으나 앞으로는 경사가 작아지며 자전축이 변하고 공전주기가 변화하는 것이다. 그 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있지 않다. 그러나 거대한 지구의 지축이 변한다는 것은 예삿일은 아니다. 지축의 이동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과 해일이 그런 변화의 조짐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 지축의 이동은 필연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기후의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우며 지구의 가을에 해당하는 후천이 도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축의 이동은 지구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오게 되고, 거기에 따른 피해 또한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씨앗을 저장하기 위한 형체 형성의 과정이니 우리가 생각할 때 피해로 보이는 것이지, 냉정하게 보면 통일의 과정일 뿐이다. 또한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지축의 변화에 따른 재앙은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구를 망가뜨리면 망가뜨린 만큼 더 큰 피해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현재 지구의 나이는 陽이 주장하여 정신의 발달과 분열을 하던 선천의 末로 陰이 주장하며 물질의 통일을 이루기 시작하는 후천의 턱밑에 와 있다. 이제는 相生은 사라지고 相剋의 질서 정리만이 남아있다. 만물이 서로 싸우고 배반하고 죽이는, 그래서 부실한 열매는 도태되고 강하고 충실한 씨앗만이 존재할 수 있는, 肅殺(숙살)의 때에 가까워 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후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 해야할까?
그것은 종교를 초월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정당하고 떳떳함을 일깨워 두려움 없는 그리고 알찬 결실을 할 수 있도록 진정한 正義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싸워도 義로써 단련하고 義로써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선천 末인 지금의 사회는 정신은 공황 상태에 빠져있고 오로지 물질적인 놀이 문화에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책을 읽기보다는 탤런트나 가수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극소수의 집단에 전체가 주술에 걸린 듯 흥청대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陰속에는 항상 바른 정신인 陽이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물질의 포장 속에 충실한 선천의 核을 저장해야 후천 결실을 지나 다시 열리는 개벽의 시기에 순천의 영원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의 준엄함을 알고 파괴하지 않으며, 반드시 正義로써 肅殺(숙살)을 이루어야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며 어느 일정 시대의 소유물도 아니다. 生長斂藏의 순환 속에 세대를 초월하여 나누어 쓰는 우리들의 삶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