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의 엄마

자식에 대한 사주 상담을 하는 엄마들을 보면 공통적인 사항이 있다. 모든 엄마들이 자신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넘친다는 것이다.
모두 자식에 대한 꿈이 크고 목표가 높다. 자식의 관심이나 성적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이상이나, 주변의 친지나 친구들의 자식과 비교하여 내 자식의 진로가 결정된다. 또는 너무 맹목적인지, 아니면 자식의 낮은 실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그 엄마의 답답함을 왜 모르겠는가?

몇 년前 중년 부인이 찾아와 상담을 청했다.
딸의 사주였는데 예술고를 나와 대학 진학을 하려는데 합격을 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나의 판단으로는 합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려우니 많이 낮추어 원서를 내라고 했다.
그 부인은 발끈했고 나의 기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는 모두 된다고 했는데 왜? 당신만 안 된다고 하느냐며 복채를 던지듯이 하고 방을 나갔다. 나도 기분이 언짢았지만 어쩌겠는가?
좀더 신중하게 물었다면 다른 차선책이 있었을 수도 있고 장래에 주의 해야할 점이나 건강에 대한 내용까지 들을 수 있었을 텐데.
나중에 전해들은 말로는 그 사람의 딸은 떨어졌고 그때 시험이 재수였으며
그래도 맞힌 곳은 그 곳 뿐이었다고 자조 섞인 말을 하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