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쯤으로 기억된다.
젊은 분이 부부문제로 찾아온적이 있다.
서로의 갈등으로 헤어져야 하는지 그냥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으로 왔는데,
사주에서의 모습은 그냥 산다고 해도 미봉책으로 결국은 헤어지는 運命이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전부 사주에 억메이게 하고 싶지는 않으나
팔자에 나타난 문제는 반드시 발생하며,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대적인 상황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
옛날이야 부모가 맺어준 짝을 만나 그져 참고 또 참으며
그 참는 명분을 자식때문에라고 했지만,
작금에 와서는 절대 참지 않으며 또한 배우자나 자식보다는 자신을 우선으로 놓고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사주에 나타난대로 설명을 하여 상담을 끝냈는데
다시 몇일 후 찾아왔다.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철학관을 찾아가 상담을 했는데
그곳에서 부모님 의 사주에 원진살이 있어서 
자식이 이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부모님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부적을 써야 한다고 하더란다. 
그러면 부적은 한번만 쓰면 되느냐고 하니까 한번만 쓰면 소멸이 된다고 했단다.
결국 상담료보다는 상당히 많은 금액을 주고 부적을 썼다고 하면서 
다시 나에게 부적을 썼으니 앞으로는 괜찮으냐고 물으러 온 것이었다. 

그 사람이 찾아간 B철학관은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많이 유명한 철학관으로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람이다.
안타까운 것은 부적 한장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것과, 그것을 이용하여 상담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명세 아래 富의 축적수단으로
삼고있다는 것이다. 

물론 
부적의 활용이 전혀 쓸모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힘들고 의지할 곳 없는 분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하나의 의지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타고난 명이 부적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잦은 실패로 인하여 일어설 기운도 없는 사람이 어려움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여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서전을 읽으며 난관을 극복하듯이,
또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책상앞에 훌륭한 분의 좌우명을 적어두고
그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노력을 배가하듯이,
그런 의미의 부적이라면 얼마든지 권하고 싶으나, 마치 부적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믿는다면 글쎄?  답답할 뿐이다.

마침내 그 사람은 이혼을 했고 지금은 
그것을 잊으려 와신상담하는 중이다.

궁합에 있어서도 상충살이나 원진살때문에 결혼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상담을 받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모든 것은 사주 8글자의 조화에 있는 것이니
그 핵심을 알고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怨 嗔 殺
원진살(怨嗔殺)은 일명 “대모살”이라고 한다.
특히 궁합(宮合)을 볼 때 띠를 비교하여 작용력을 말하기도 하는데, 서로 대하기를 싫어하고, 증오, 혐오, 불신, 시기, 질투, 원망, 권태로움 등으로 종국에는 고독, 별거, 이별, 이혼을 하게 되고 헤어진 후 다시 그리워 한다는 흉살이다.

서로의 띠가 아래와 같은 문자로 구성되는 경우를 말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사주 전체 속에 아래의 문자가 남자와 여자의 사주에 각각 있거나
또는 運에서 발생하는 원진까지도 상담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사람은子가 있고 배우자는 未가 있거나
한사람은丑이 있고 배우자는 午가 있거나
한사람은寅이 있고 배우자는 酉가 있거나
한사람은卯가 있고 배우자는 申이 있거나  
한사람은巳가 있고 배우자는 戌이 있거나
한사람은辰이 있고 배우자는 亥가 있으면
원진살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