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나쁘다는데요?

어느 날 상담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가면 바로 상담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상담 중이므로 오셔서 잠시만 기다리면 상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잠시 후 들어왔다.
상담 중이었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라 하고 계속 상담을 하였다.

상담을 마치고 아가씨 차례가 되었는데 아가씨 표정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내가 "왜 그러느냐?" 고 묻자, 역학 즉 학문으로 상담을 하느냐? 神占(신점)이냐고 묻지를 않는가?
그래서 神占(신점)이 아니고 命理學(명리학)과 六爻學(육효학)으로 상담을 한다고 하니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 왜 그러느냐? 상담을 안 해도 좋으니 말을 해보라 했더니, 사실은 여러 철학관에서 궁합을 보았는데 상충살, 원진살, 이별수 등등 모두 너무 나쁘다고 해서 혹시 神占(신점)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단다. 그래서 그냥가도 좋으니 상담은 알아서 선택 하라고 하고, 어느 정도 나쁘고, 무엇이 나쁜지 또 보완할 수 있는 사항인지를 알고 싶으면 상담을 해보라 했다.

남녀의 사주를 살펴보았더니 물론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었다. 그런데 여러 곳을 다니면서 궁합을 보다 보니, 아가씨 머릿속에는 이곳에서 말한 단점과 저곳에서 말한 단점 등, 단점만 기억되어 있는 듯 했다. 그리하여 남녀 각자의 사주에서의 장단점과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장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메모해주면서 두 사람이 극복할 수 있는 사항이니 남자 분을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궁합을 탓하기 전에 과연 서로의 마음에서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지를 되짚어보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해보자.

*남자

1. 육친
1)먼저 妻宮(처궁)을 살핀다. 즉 타고난 四柱(사주)를 五行(오행) 기준하여 六親(육친)이 정해지는데 결혼이란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이므로 우선 배우자에 해당하는 자리가 튼튼한지, 약한지, 난잡한지, 파손되는지 등을 살핀다.

2)다음으로 官宮(관궁)을 살핀다. 지금은 예전과 같이 태어나면서부터 貴賤(귀천)이 정해진 시대가 아니므로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官宮(관궁)은 직장, 명예를 의미하므로 사회활동이 기본이 되는 남자로써는 매우 중요한 기운이기 때문이다.

3)다음 자식궁을 살핀다. 결혼이란 陰陽(음양)의 결합이며, 그 다음 2세의 생산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2.사주의 구성
1)구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기는 그 양이 너무 많으므로 간략히 정리하면 자신의 사주에서 부모, 형제, 처가에 해당하는 문자들 간에 合(합)하고 沖(충)하고 生(생)하고 剋(극)하는 관계가 어떤지를 살피는 것이다.

2)부인보다 부모에 대한 의지가 지나치거나, 자립성이 없이 너무 수동적이거나, 부인을 억압하거나, 이별수가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四柱(사주)에 나타난 사항들을 살핀다.

3.運(운)의 吉凶(길흉)
1)어찌 보면 四柱(사주)에 따른 運(운)의 吉凶(길흉)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運(운)의 흐름이 나쁘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우여곡절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체되고 막혀서 직장문제나 재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2)그러나 一生(일생)이 모두 좋은 사람은 극히 드물며, 자신의 運(운) 흐름에 따라 좋은 때가 있는가 하면 나쁜 때가 있으므로 좋은 때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나쁜 때는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리라는 의미에서 吉凶(길흉)을 짚어 조언해준다.

*여자

1. 육친
1)먼저 官宮(관궁)을 살핀다. 여자에게 官宮(관궁)이란 곧 남자, 배우자에 해당하며 아울러 직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리라 하겠다. 역시 결혼이란 배우자를 만나는 절차이므로 우선 배우자에 해당하는 자리가 튼튼한지, 약한지, 난잡한지, 손상되는지 등을 살핀다.

2)다음으로 자식궁을 살핀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 후 자식을 갖지 못하면 우선은 일방적으로 여자의 문제로 인해 자식을 갖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자리이다. 불임의 원인에서 여성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 자식에 해당하는 자리인 食傷(식상)은 자식도 되지만 배우자의 기운을 좌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주에서 남편궁이 허약하거나 손상이 되는데 자식궁이 지나치게 강하면 傷夫(상부)의 사주라 하여 대단히 나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많은 命理書(명리서)에서도 나와 있으며 실제 상담에서도 여러 차례 증험이 된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주를 가진 여자는 무조건 傷夫(상부)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경우에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기운이 강하면서 五行(오행)의 구성이 가지런한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다.

3)다음으로는 財星(재성) 즉 재물궁을 살핀다. 여자의 命(명)에서 재물궁이란 재물 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육친적으로 시어머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고부갈등은 영원히 없어지기 어려운 풀기 어려운 난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다고 하나 과연 그럴까?

그러므로 재물궁과 자신과의 관계를 살펴서 궁합의 점수를 가감하는데 이 역시 도저히 풀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노력에 따라 즉 떨어져 산다거나, 아니면 자식으로 인해 고부갈등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니 속단할 일은 아니다.

또 고부갈등이 여자 사주 자체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의 사주 구성에서 고부갈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고부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남녀의 사주를 함께 참고하여야 한다.

2. 사주의 구성
1)구성에 대한 설명은 남자의 경우와 대동소이하며, 자신의 사주에서 부모, 형제, 남편, 자식, 시부모, 시 형제들에 해당하는 문자들 간에 合(합)하고 沖(충)하고 生(생)하고 剋(극)하는 관계가 어떤지를 살피는 것이다.

2)자신과 남편이 충돌을 하거나, 시어머니와 가까이서 충돌을 하거나, 자신이 남편을 傷(상)하게 하거나, 남편에 해당하는 글자로부터 자신이 剋沖(극충)을 당하거나 하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살피는 것이다.

3. 運(운)의 吉凶(길흉)
1)어찌 보면 사주에 따른 運(운)의 吉凶(길흉)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運(운)의 흐름이 나쁘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우여곡절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체되고 막혀서 직장문제나 재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2)그러나 일생이 모두 좋은 사람은 극히 드물며, 자신의 운 흐름에 따라 좋은 때가 있는가 하면 나쁜 때가 있으므로 좋은 때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나쁜 때는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리라는 의미에서 길흉을 짚어 조언해준다.

*남자+여자

1.각자의 사주에서 발견된 내용들은 사실 궁합에서 발생되는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물론 누구를 배우자로 만나느냐에 따라 보완 또는 변화를 갖기도 하지만 자신의 팔자에 타고난 것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즉 내 팔자의 문제는 내가 노력하여 고쳐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2.먼저 각자의 사주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日干(일간)대 日干(일간)을 살핀다. 즉 日干(일간) 대 日干(일간)이 서로 合(합)하거나 生(생)하거나 助(조)하는 관계가 우선적으로 좋은 궁합에 해당하며, 되도록 陰(음)대 陽(양)이거나 陽(양)대 陰(음)의 배합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남자가 陽(양)이고 여자가 陰(음)이면 더욱 좋겠다.

3.다음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각자의 사주에서 편중되었거나 파손된 기운을 상대방의 사주가 보완이 되는지를 살핀다. 대체로 내게 필요한 기운 즉 용신에 해당하는 기운을 상대방이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아울러 내게 없거나 약한 기운을 상대방이 보충해준다면 역시 좋겠다.

4.相沖殺(상충살)이나 怨嗔殺(원진살), 기타 각종 神殺(신살)들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먼지와 같다 했으니 참고는 하되 크게 신경 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相沖殺이란 띠와 띠끼리의 관계에서 沖(충)이되는 경우로 사주팔자란 8글자인데 띠에 해당하는 한 글자로 궁합을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怨嗔殺(원진살)도 보는 곳에 따라 띠와 띠 끼리를 보는 곳이 있고 日支(일지) 대 日支(일지)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곳은 각 글자마다 전부 원진살이 되는지를 살피기도 하니 그러다 보면 어느 殺(살)이라도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드물며, 殺(살)에 의해서 결정을 한다면 작은 단점으로 인해 다른 큰 장점들을 모두 버리는 경우가 되거나 제대로 짝을 맞추어 결혼이 성사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궁합을 보아 준다는 것은 결혼을 깨뜨리기 위한 과정이 아니며 그렇다고 억지로 맺어주기 위한 것도 아니다. 궁합을 보시는 분들도 만점짜리 궁합을 기대하기에 앞서 가능성 있는 점수 즉 60점 이상이라면 각자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서로의 노력과 사랑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물론 점수가 60점에 못 미치는 만나서는 안 되는 궁합도 있다.

5.두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는 살면서도 보완하기 어려우며, 자신의 팔자에 타고난 문제는 자신의 노력으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궁합을 볼 때는 자신의 팔자에 타고난 문제인지, 그 사람을 만나므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인지를 알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궁합은 반드시 보아야 하겠지만 각종 “殺(살)” 때문에 궁합이 안 맞는다는 식의 핑계 아닌 핑계는 없었으면 한다. 아마도 殺(살)로 인해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이미 두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가까이 있지 않거나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6.궁합에서 참고할 사항들이 더 있겠으나 궁합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玄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