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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용(龍)과 명당(明堂)

1. 용(龍)의 일반적인 형태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용(龍)’이란 산과 능선을 말한다. 따라서 지세의 기운을 분석하는 작업은 지세를 구성하고 있는 용의 기운을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을 정확하게 분석하면 혈(穴)을 찾을 수 있으며, 지세의 기운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산과 능선을 용이라고 말한 것은 산과 능선이 갖고 있는 신비하고 강한 기운 때문이다. 즉 산의 신출귀몰하고 변화 무쌍한 기운을 마치 용이 살아 움직이는 형상과 같이 본 것이다.

지세를 분석할 때 산봉우리의 기운만을 분석할 때는 ‘OO봉’이라고 부르지만, 산봉우리를 비롯해 전체적인 능선의 기운을 분석할 때는 ‘용’이라는 용어를 쓴다. 즉 용은 산맥의 표면적인 형태이며, 기운은 맥 속에 흐르는 힘이다. 따라서 지세를 분석하는 것은 용을 통해 흐르는 기운의 성질을 분석하는 것이다.

산 정상에서 출발한 용이 혈에 이르기까지는 직선적인 형태와 곡석적인 형태의 두 가지가 있다. 직선적인 용이라고 해서 반드시 직선으로만 된 것이 아니라, 좌우로 약간의 변형을 갖고 있다. 좌우 어느 쪽으로도 기운이 기울지 않으며, 중심을 갖고 앞으로 진행하고 있는 직선적 형태의 용은 ‘중심룡’이라고도 한다.

이에 반해 곡선적인 용이란 산 정상에서 혈까지 커다란 곡선을 이루고 있는 용으로, 곡선 형태에 따라 좌선룡(左旋龍), 우선룡(右旋龍), 혼합곡선룡 등으로 구분된다.

‘좌선룡’은 주봉에서 연결되어 내려온 용이 마치 사람의 왼쪽 팔과 같이 좌측에서 시작해 우측으로 곡선 방향이 변하는 것을 말하고, ‘우선룡’이란 주봉으로부터 연결되어 내려온 용이 우측에서 시작하여 좌측으로 곡선의 방향이 변화되면서 연결되는 용을 말한다. ‘혼합곡선룡’은 산의 주봉으로부터 연결된 용이 처음에는 좌선을 한 후에 다시 우선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좌선과 우선의 변화를 갖고 있는, 즉 ‘S’자 같은 형태를 이룬 용을 말한다.

혈은 중심룡이나 곡선룡에 관계 없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혈을 이루고 있는 지세에서 혈은 중심룡에, 청룡은 좌선룡에, 그리고 백호는 우선룡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다.

2. 용의 앞과 뒤

용은 산의 봉우리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능선을 이루며 평탄한 들판을 향해 점차적으로 낮게 내려가기도 하며, 물이 있는 쪽을 향해 내려가기도 한다. 용의 형태에 있어서 앞면은 비교적 지면이 균일하고 안정적이어서 아름답고 밝은 광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용의 뒷면은 험한 바위가 돌출되어 있어 지면이 안정되지 못하고, 땅색도 어둡고 음산하다.

용의 움직이는 형태에 있어서 좌선룡일 경우에는 용에서 내려다봤을 때 오른쪽이 앞면이 되며, 왼쪽이 뒷면이다. 반대로 우선룡일 경우에는 오른쪽이 뒷면이고 왼쪽이 앞면이다.

지세의 기운을 분석할 때는 용의 앞과 뒤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용의 앞은 생기가 있어서 명당을 이룬다. 따라서 집터를 선정할 때는 용의 앞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용의 뒷면은 흉가가 발생하기 쉽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서울 신당동은 남산의 맥이 장충체육관을 지나 청계천을 향해 내려가는 능선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명당에 속한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삼성그룹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그러나 신당동이라고 해서 모두 명당은 아니다. 얼마 전에 아버지를 살해한 대학 교수가 살던 곳이 바로 신당동으로, 그곳은 패륜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그 흉가를 직접 찾아가 분석해 본 결과, 바로 용의 후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집은 남향으로 반듯한 형태를 이루고 있고, 전면은 대로에 접해 있으며, 후면은 높이 4~5미터의 야트막한 언덕에 의지하고 있는 이른바 배산임수와 남향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웬만한 풍수전문가가 보아도 명당으로 해석하기 쉬운 지세였다. 그러나 용의 후면인 이 집은 생기가 없고 흉한 바람이 불며, 흉흉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따라서 이곳에 사는 사람의 마음은 늘 불안하고 악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용의 전면과 후면은 마치 종이의 앞뒤와 같이 거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그러나 햇빛이 앞면으로 비칠 때 뒷면은 음지가 되는 것과 같이, 명당은 용의 앞면에서만 이루어진다. 비록 4~5미터의 작은 능선에 의해 구분되지만, 그 기운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3. 용의 3격과 4체형

용은 모두 각각의 기운을 갖고 있어 생기를 만들어 주는 용이 있는가 하면, 생기가 부족한 용도 있다. 그러므로 용에 따라 생기의 발생에 차이가 있으므로 생기를 만들어 주는 용을 찾는 일이 명당을 찾는 지름길이다.

용의 형태와 기운은 세 가지 품격과 네 가지의 체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품격으로 구분하면, 크게 주인격과 보조격, 배반격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산의 품격에서 주인격과 보조격, 배반격 등으로 구분, 해석한 것과 같다.

‘주인격’ 용은 주인격 산과 같이 중심적인 기운이 왕성하며, 용의 변화가 아름다워 혈을 이루는 용을 말한다. 주인격 용 옆에는 반드시 보조격 용이 있어서 주인격 용의 기운을 보조하는데, 명당 지세에서 주산과 주룡은 주인격 용에 해당한다. 주인격 용은 주산으로부터 가장 큰 힘을 갖고 내려오는 용으로, 주변 용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일 주변에 주인격 용보다 강한 용이 있을 경우에는 주인격 용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주인격 용이 있는 지세에서는 명당이 형성되므로 정치적·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인물이 배출된다.

‘보조격’ 용은 자체적인 기운이 부족해 혈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주변에 있는 주인격 용에 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한다. 보조격 용은 명당을 향해 마치 절을 하는 자세로 공손하게 마주 보고 있는데, 명당 지세에서 청룡이나 백호는 보조격 용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즉 청룡이나 백호는 자체적으로는 혈을 만들지 못하지만 주룡에 생기를 보내 혈을 만드는 작업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조격 용이 있는 지세에서는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큰 일을 이룬다.

‘배반격’ 용은 용의 후면, 즉 등을 보이고 있는 용을 말하는데, 자신의 기운을 명당 쪽으로 보내지 않으면서 명당의 기운을 빼앗아 간다. 이런 지세에서는 이웃을 배반하는 사람들이 많고, 따라서 인심이 좋지 않다. 큰 인물도 배출되지 않는다.

용의 체형은 용에 흐르는 기운을 청탁(淸濁)과 흉(凶)의 성질로 해석하기 위해 구분하는데, 용의 단면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강체·중체·약체·병체 등 네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마찬가지로 산의 4체형적 구분과 기본 개념이 같다.

‘강체’는 한옥의 숫기왓장을 엎어 놓은 것처럼 둥그렇게 솟아오른 형태로, 좌우 균형이 알맞고 적당하게 탄력을 이룬 능선을 말한다. 강체의 용은 깨끗하고 강하며, 여유 있는 기운이 통과하여 혈과 명당을 이룬다.

‘중체’는 단면의 형태로는 좌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강체보다는 힘의 여유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중체의 용에는 깨끗한 기운이 흘러 혈과 명당을 이룬다.

‘약체’는 단면의 형태에서 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나, 좌우 경사면에 근육이 부족하여 뾰족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기운이 깨끗하지만 강체나 중체에 비해 기운이 약하다.

‘병체’의 용은 단면 형태에서 좌우 중심을 이루지 못하고 불균형한 형태를 이루는데, 정상적인 변화가 부족해 탁한 기운이 흐른다.

명당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왕이면 대명당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대명당은 큰 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여겨, 높은 산의 상부를 명당으로 해석하고 이러한 자리에 묘를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높은 지세에서는 비록 용이 크더라도 명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명당은 산의 기운과 물의 기운이 결합하는 비교적 낮은 지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평탄한 지면에서의 용은 비록 크지 않더라도 명당이 많다. 그러므로 명당을 찾을 때는 높은 산 위의 큰 용을 찾는 것보다는 비록 낮은 지세의 작은 용이더라도 강체의 용을 찾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4. 용의 변화와 발복 기간

주산의 기운이 혈과 명당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산과 혈 사이의 용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기운이 통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마치 나무 뿌리에서 나뭇가지의 꽃에 이르기까지 줄기와 가지를 통해 일관된 기운이 흐르는 것과 같다.

주산에서 출발한 용의 기운이 혈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용의 중간 중간이 일정한 형태의 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산봉우리에서 혈까지 여러 형태로 변화되면서 기운을 전달하는 통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용의 형태가 변화되어 있으면 기운이 통하는 생룡이며, 용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직선으로만 연결되어 있다면 이것은 기운이 없는 용이거나 죽은 용, 즉 사룡(死龍)이 된다. 따라서 용의 변화 형태로 기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용의 진행은 그 방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먼저, 용이 마치 지(之)자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좌우진행형’이라고 하는데, 뱀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불구불 움직이는 형태와도 비슷하다. 사람의 걸음걸이도 발자국만 보면 좌측과 우측으로 구불구불 변화하여 이러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대략 60센티미터 폭의 발자국을 그리며 나가는 사람을 건강한 사람으로 본다. 건강한 용의 걸음은 15미터를 한 걸음, 즉 한 폭으로 본다. 따라서 15미터마다 좌측과 우측에 발자국과 같은 형태의 변화를 이루며 앞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변화 과정으로 본다.

용에 따라서는 걸음의 폭이 20미터를 넘는 경우도 있는데, 만일 30미터를 넘어도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죽은 용으로 해석한다. 좌측과 우측으로 진행하면서 이루는 변화 각도는 30도가 대표적이며, 힘이 강한 용일수록 변화 각도가 커 90도를 이루는 것도 있다. 반면, 힘이 약한 용은 30도에도 미치지 못하고, 사룡인 경우에는 변화 각도가 없다.

용이 솟아올랐다 떨어지고, 다시 솟아올랐다가 떨어지는 형태인 ‘상하진행형’도 있다. 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평소 깊은 바닷속에서 사는 용은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하늘로 솟아올라 가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전해진다. 단 한 번에 하늘로 올라갈 수는 없는 일이므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떨어지고, 다시 솟아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상하운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산의 능선이 높았다 낮아지고, 다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형태를 용이 승천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과 동일하게 보고, 상하운동을 진행하는 용의 기운을 강하게 본다.

또 용이 내려오는 도중 하나의 마디에서 좌측과 우측, 그리고 전면의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 내룡까지 합해 전체적으로 십자 모양을 이루는 것도 있다. 십자맥에서 주룡은 직선으로 내려가고 두 개의 맥은 좌측과 우측으로 동시에 뻗어 나가 백호를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십자맥은 용의 기운이 매우 강한 경우에만 발생한다. 그래서 십자맥을 왕기(王氣)를 갖고 있는 용으로 해석하여, 왕이나 큰 재벌이 나온다고 본다.

주산과 혈 사이에 있는 주룡은 개장(開帳)과 천심(穿心)의 변화를 이루게 된다. ‘개장’이란 장막을 병풍과 같이 넓게 펼친다는 뜻으로, 산이 병풍과 같이 주산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로 넓게 펼쳐진 것을 뜻한다. 개장된 산의 형태는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좌우로 넓게 펼치고 있는 모습과도 같은데, 좌우 양쪽의 날개는 동일한 정점에서 출발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정점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때 동일한 지점에서 좌우 양날개가 출발한 경우에는 십자맥이 되어 더욱 강한 혈을 이루게 된다.

‘천심’이란 주산의 기운이 혈에 이르기까지 맥이 통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주산의 기운이 혈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주봉의 기운이 강력해야 하며 동시에 생룡이어야 한다.

용의 변화에 따라 박환(剝換)과 과협(過峽)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박환’이란 강하고 험한 용이 부드러운 형태로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말하며, ‘과협’은 용으로 관통하는 기운이 혈을 이루기 위해서 통과하는 목과 같이 가늘고 강한 용을 말한다. 용의 형태가 바뀌면 기운의 종류도 강한 기운으로부터 생기로 변화되며, 과협에는 강한 기운이 밀집하여 통과하므로 마치 기운을 묶은 형태를 이루고 있어 ‘속기(束氣)’라고도 한다.

용은 산의 봉우리를 뒤로하고 낮은 지역을 향해 내려가는 성질을 갖고 있고, 마디에서 받쳐 주는 힘의 진동에 의해 앞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때 뒤에서 받쳐 주는 용을 ‘지각(枝脚)’, 혹은 ‘후장(後杖)’이라고 한다. 이 지각의 크기에 따라 용의 힘이 결정되는데, 큰 지각을 갖고 있는 용은 강한 힘으로 전진하게 되며, 작은 지각을 갖고 있는 용은 뿌리를 갖고 있지 못한 약한 용이 된다. 지각은 청룡이나 백호가 되기도 하는데, 지각이 하나의 봉우리를 일으킨 후에는 주룡으로 변화되어 혈을 이루기도 한다.

이상적인 생룡은 평균 15미터마다 한 절(節)을 이루고 있다. 절 수는 곧 발복 기간을 의미하며, 한 절의 발복 기간은 30년이다. 절은 바위나 새로운 작은 가지로 마디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혈에서 주봉까지의 생룡 길이가 45미터이면 3절이 되며, 300미터이면 20절이 된다.

그리고 혈에 연결된 용의 길이가 3절이면 90년 동안의 발복 기간을 의미한다. 만일 용이 중간에서 끊겼다면 혈에서부터 끊겨진 곳까지의 절 수를 세어 발복 기간을 계산하는데, 끊어진 이후의 용에 대해서는 발복 시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각 산마다 절의 길이는 용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혈에 연결된 용의 절 수는 현지에서 따져 봐야 한다.

5. 용의 종류

생룡(生龍)과 사룡(死龍) : 생룡에는 생기가 통하고 있어서 혈을 이루고 있는 반면, 사룡에서는 생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명당은 생룡에서만 이루어진다. 생룡과 사룡은 형태로 구분하는데, 지(之)자와 같은 변화를 하거나 상하운동하는 변화를 이루고 있으면 생룡으로 보고, 변화가 없이 펑퍼짐하게 퍼져 있으면 사룡으로 본다. 생룡의 흙은 밝고 생기가 있는 반면, 사룡은 푸석푸석하여 탄력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죽은 색을 갖고 있다.

정룡(正龍) : 용이 산봉우리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변화가 아름다운 것을 정룡 혹은 주룡(主龍)이라고 한다. 정룡은 혈을 이루는 용으로서, 주봉에서 혈까지 직접 연결되어 ‘내룡(來龍)’이라고 한다. 주룡이 생기를 발하며 앞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절점에서 좌측과 우측에 작은 용을 만들며 진행해야 한다.

간룡(幹龍)과 지룡(枝龍) : 나무에 줄기와 가지가 있는 것처럼 용에도 간룡과 지룡, 작은 가지룡 등이 있다. 간룡이란 백두산·태백산과 같이 거대한 산맥에 의한 용으로, 거대하고 과격한 용을 말하며 ‘원룡(原龍)’이라고도 한다. 지룡이란 간룡으로부터 뻗어 나온 용을 말하며, 작은 가지룡은 지룡에서 다시 출발한 것을 말한다.

용의 형태에 의해 간룡은 대룡(大龍)으로, 지룡은 중룡(中龍)으로, 작은 가지룡은 소룡(小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룡은 능선의 높이나 좌우 폭이 넓은 용을 말하며, 많은 기운을 발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중룡과 소룡은 높이나 좌우 폭이 작다. 대룡은 단면의 길이가 폭 30미터, 높이 20미터를 넘는 용이며, 중룡은 폭 20미터, 높이 10미터 이상 20미터까지, 소룡은 폭 10미터, 높이 10미터 미만으로 각각 구분한다.

전선 굵기에 따라 전류의 양이 각각 다르게 흐르듯, 용의 단면적에 따라서 지기가 흐르는 양도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간룡은 바다와 같이 큰 물이 있는 쪽으로 흘러 내려가며, 지룡이나 작은 가지룡은 이와는 반대로 강물을 등지고 평탄한 들판을 향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또 꽃이 줄기에 피지 않고 가지에 피듯, 명당도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간룡에는 이루어지지 않고 들판을 향해 내려가는 지룡이나 작은 가지룡에 이루어진다.

순용(順龍)과 역룡(逆龍) : 일반적으로 용은 산의 높은 봉우리에서 시작하여 점차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높은 곳에서 시작하여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형태의 용을 순용이라 한다. 반대로 역룡은 높은 곳에서 점차 낮아지면서 다시 높이 솟아올라 역봉을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순용이 있는 지세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순한 마음을 갖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국가에 충성하는 인물이 많이 배출된다. 반면에 역룡이 있는 지역에서는 하극상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병룡(病龍)과 결항사(結項砂) : 용의 형태가 좌우 균형을 이루지 못했거나, 좌우 상하 변화가 부족한 것을 병룡이라고 한다. 병룡이 있는 지세에서는 병적인 기운이 통해 불구자가 나오게 된다. 결항사는 용이 변화 없이 길게 늘어져 있으면서 끝부분이 둥글게 솟아올라 있어 마치 목을 매고 죽어 축 늘어진 시신을 눕힌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산을 말한다. 이런 지세에서는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사람이 발생하게 된다.

6. 용세(龍勢) 12격(格)

용의 기운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 대표적인 열두 가지 기운을 ‘용세 12격’이라고 한다.

이 12격 중에는 왕룡·반룡·은룡·독룡·비룡·회룡 등 여섯 가지의 생룡이 있으며, 쇄룡·광룡·천룡·편룡·기룡·직룡 등 여섯 가지의 사룡이 있다.

왕룡(王龍) : 강하고 밝은 기운을 발한다. 강체의 용에서 이루어지며, 큰 혈과 대명당을 이루는 용으로 단면이 좌우 균형을 이루어 상하 변화가 아름답다. 용 중에서 가장 이상적이다.

반룡(盤龍) : 용의 기운이 둥글게 회전하는 형태를 이루며, 뱀이 둥글게 또아리를 튼 형태로도 비유된다. 혈과 명당을 이루는 생기를 갖고 있다.

은룡(隱龍) : 일반적인 용은 지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눈으로 쉽게 구분되는 반면, 은룡은 지상으로 솟아오르지 않고 땅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은룡은 지면 아래에서 바위나 흙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혈과 명당을 이루는 기운이 있다.

독룡(獨龍) : 용의 진행 과정에서 좌측이나 우측으로 가지가 나오지 않고 중심적인 한 가닥만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이 지세에서는 대대로 독자가 출생하게 되는데, 지세에 따라 명당을 이루기도 하지만 주변 지세의 도움이 없는 경우에는 사룡이 된다.

비룡(飛龍) : 좌우, 상하의 움직임이 많은 용을 말한다. 강한 생기를 이루고 있어서 혈과 명당을 이룬다.

회룡(回龍) : 주봉으로부터 출발한 용이 진행하는 동안, 점차적으로 회전하여 주봉을 마주 바라보는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지세를 ‘용이 회전하여 조상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일명 ‘회룡고조(回龍顧祖)’라고도 하며, 혈과 명당을 이룬다.

쇄룡(碎龍) : 땅에 변화가 없고 동시에 생기가 미약한 용을 말한다. 이러한 땅은 탄력이 없어 흐물흐물 흩어지는 토질로 이루어져 있다.

광룡(狂龍) : 역룡과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용이 안정되지 못하고 마치 광분하는 상태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세에서는 험한 바위들이 불규칙하게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룡(賤龍) : 용의 형태가 단정하지 못하고 분산된 기운을 갖고 있다. 또 기운이 음습하여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다.

편룡(片龍) : 단면상 좌측이나 우측 한쪽이 급경사를 이뤄 좌우 균형을 잃은 용을 말한다.

기운이 충분히 통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런 지세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

기룡(騎龍) : 용이 급하게 달려가는 형태를 말한다. 주로 높은 산맥의 정상 부분에 많이 있으며, 산의 기운은 강하나 음양의 조화가 부족하여 생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룡(直龍) : 용이 전혀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직선적으로 늘어진 형태를 말한다. 용의 기본 마디가 15미터인데, 30미터 이상을 변화 없이 직선으로 뻗은 용을 직룡으로 구분한다. 직룡은 대표적인 사룡이다.

7. 용의 5단계 결혈(結穴) 과정과 혈판의 형태

하늘과 땅에는 각각 양전기와 음전기가 분포되어 있다. 지표면 중에서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이나 능선에는 평탄한 땅에 비해 음전기가 많이 모여 있어 벼락이 떨어지기도 한다. 태양에 의해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면 그 지열은 산의 능선을 통해 봉우리까지 전달된다.

그리고 저녁에 해가 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산봉우리의 찬 기운이 능선을 따라 낮은 지면으로 전달된다. 이처럼 능선을 통해 열이 상하로 이동하는데, 이것은 곧 용이 높은 산봉우리와 낮은 지면 사이를 연결하는 지기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는 변전소, 분전반 등을 거쳐 주택의 전등으로 전달되는데, 이 전기는 전선을 통해서 전달된다. 전선이 중간에 끊기거나 연결되지 않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용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는 혈이나 명당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또 전선 굵기에 따라 전류의 양이 다른 것처럼 굵은 용에는 많은 기운이 흐르고, 가는 용에는 작은 기운이 흐른다.

주산에서 발생된 기운이 혈까지 전달되는 과정은 태조(太祖), 중조(中祖), 소조(小祖), 입수(入首), 혈판(穴板) 등의 5단계를 따르며, 이 5단계 사이에는 용이 있어서 서로 앞뒤의 기운을 연결시킨다. 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5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일 용이 끊어지게 되면 혈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있더라도 미약하게 된다.

용의 5단계 결혈 과정 중 태조는 주산에 있는 주봉, 즉 용이 연결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말한다. 중조는 태조로부터 내려오던 기운이 새롭게 뭉쳐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말하고, 소조는 중조로부터 내려오던 기운이 다시 뭉쳐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말한다. 또 입수는 소조로부터 용을 통해 내려오던 기운이 혈을 이루기 위해 기운을 단단하고 강하게 뭉쳐 놓은 지점을 말하며, 혈판은 입수에 들어온 기운이 혈을 만들기 위해 만든 널찍한 공간을 말한다. 혈판 중심부에는 혈이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혈판 주변의 평탄한 공간은 모두 명당이 된다.

혈판 : 혈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서 당판(當坂)이라고도 하며, 혈판 한가운데에 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혈판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정상적인 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혈판 상부에는 입수가 주룡에 연결되어 있으며, 입수 아래로는 혈이 있고 혈의 좌측과 우측 양쪽에는 선익(蟬翼)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혈과 양쪽의 선익 아래에는 전순(前唇)이 있어서 혈과 혈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혈은 혈판에서 상하 좌우로 둘러싸인 중상(中上) 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혈판은 혈을 만드는 바탕이 되므로 혈판의 힘이 크면 이곳에 있는 혈의 기운도 크게 되고, 혈판의 힘이 약하게 되면 혈의 힘도 미약하게 된다.

입수(入首) : 산의 봉우리로부터 용을 통해 내려온 지기는 혈을 이루기 위한 준비 단계로 혈판의 상부에 먼저 입수를 만든다. 입수는 용에 흐르는 기운을 끌어당겨 그 기운으로 혈과 선익, 주작을 만든다. 입수는 용의 하단에, 혈의 상부에 위치한다. 형태는 용보다 약간 높게 솟아나며, 좌우가 비슷해 안정을 이루고 있다.

입수에 뭉쳐진 기운은 혈과 선익을 만들며, 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입수가 있어야 하므로 입수의 유무는 혈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 가장 큰 관건이 된다. 입수의 기운에 따라서는 혈이나 선익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입수는 내룡의 기운 외에 주변의 지세, 즉 산이나 물 등의 기운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되며, 여러 가지 지세 중 용의 기운이 입수의 기운을 가장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입수의 기운이 크면 혈의 기운도 크게 되며, 입수의 기운이 빈약하면 혈의 기운도 빈약하게 된다.

선익(蟬翼) : 선익은 혈판의 혈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을 말한다. 선익은 입수에 모인 기운의 일부가 좌우로 분리되어 뻗어 나가 지기가 혈에 모이도록 하는데,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좌우 갈비뼈가 내장을 보호하는 작용과 같다. 선익은 바위와 같이 단단한 토질로 지반을 이루며, 용의 좌우에 평탄하면서도 두둑하게 둘러쳐져 있다.

‘선익’이라는 말 자체는 매미 날개를 뜻하는데, 매미의 날개는 투명해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얼핏 보아 날개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처럼 혈의 좌우에 있는 선익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선익은 혈판 상부에서 입수가 혈로 전해지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30도 각도를 이루며, 그 크기는 한 절의 길이인 15미터 정도이다. 선익이 있는 지세에서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고 이웃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선익이 없는 지세에서는 건강을 잃는다.

전순(前唇) : 입수 기운이 혈과 선익을 만든 후, 남은 기운이 혈 아래로 평탄하게 모여 있는 공간을 말한다. 전순은 혈판과 연속적인 지면을 이루며, 혈 앞에서는 마치 새 주둥이와 같은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순은 혈에 생기가 모이도록 하는데, 평탄하고 단단한 토질이어야 기운을 모을 수 있다. 전순이 없거나 전순의 기운이 약한 곳에서는 기운이 모이지 않아 명당을 이루기 어렵다.

이상적인 전순은 혈 앞에서 기운이 끝나는 형태이다. 전순에서 발생되는 기운은 재물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전순이 좋은 지세에서는 재벌이 배출된다. 그러나 전순이 혈로부터 멀리 연결되어 있거나 솟아오르는 경우는 좋지 않은데, 전순이 솟아오른 경우에는 후손 중에 하극상이 나오거나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나오게 된다.

8. 혈의 구조와 종류

혈은 지표면 중에서 생기가 특별히 많이 모인 지점을 말한다. 그래서 집터나 묘자리로 가장 이상적인 땅이다. ‘혈’이라는 용어는 ‘비어 있는 구멍’을 뜻하는데, 이것은 혈이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가 결합하는 공간임을 의미한다.

혈은 용의 거의 끝부분, 경사진 면이나 평탄한 지면 위에 형성된다. 대부분의 용이 암석으로 되어 있듯 혈도 암석으로 구성된 당판의 중상(中上) 부위에 자리잡는다. 혈은 당판에서 입수와 주작, 좌우 양쪽의 선익에 둘러싸여 있으며, 용과 입수의 지기, 좌우 선익과 하부의 전순 등 여러 가지 기운에 의해 만들어진다. 혈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2미터 정도가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방 각각 6미터가 되는 넓은 혈도 있다. 혈의 생기는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많으며, 지하로 깊이 내려갈수록 그 밀도가 낮아진다.

혈은 형태에 따라 와혈(窩穴), 겸혈(鉗穴), 유혈(乳穴), 돌혈(突穴)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와혈과 겸혈은 우묵한 소쿠리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어 여성의 생식기에 비유되고, 유혈과 돌혈은 솟아올라 온 형태를 이루고 있어 남성의 생식기에 비유된다.

‘와혈’은 주룡으로부터 내려온 기운이 혈판에서 좌우로 각각 맥을 벌려 소쿠리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겸혈’은 주룡으로부터 내려온 기운이 혈판을 이루는 동시에 혈판 양쪽 끝에 받쳐 주는 맥을 갖고 있다. 마치 소의 뿔과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어 우각이라고도 한다. ‘유혈’은 용이 길게 뻗어 내려온 형태로서, 여성의 젖가슴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다. ‘돌혈’은 마치 엎어 놓은 솥과 같이 중심 부분이 둥그렇게 솟아오르고, 그 주변에는 솥의 다리와 같은 바위가 솟아오른 형태를 이루고 있다.혈은 암석으로 된 입수와 선익, 그리고 주작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혈 자체는 특수한 토질로 구성되어 있다. 혈을 구성하고 있는 혈토는 일반적인 흙과는 그 모양새가 다른데, 겉에서 보기에는 마치 암석과 같으나 실제로는 바위와 흙의 중간 성분을 갖고 있는 ‘비석비토(非石非土)’이다. 삽이나 곡괭이 등의 가벼운 기구로도 손쉽게 파낼 수 있으며, 혈토 덩어리는 바위와 같은 결을 촘촘히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색은 금빛과 같은 밝은 색채를 띠고 있으며, 때로는 다섯 가지의 시루떡과 같이 겹겹의 층을 이루기도 한다.

혈토의 구성 상태는 매우 치밀해 외부의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나무 뿌리나 벌레, 바람 등 아무것도 침투하지 못하게 하면서 신비한 기운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혈토에 시신을 묻게 되면 물이나 나무 뿌리, 벌레 등이 근접하지 못하고 혈토에서 발생되는 생기가 시신을 감싸므로 시신이 안전하게 보전된다.

혈에서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이 동일한 지점에서 순환하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열과 빛을 발산한다. 그래서 혈은 다른 곳보다 따뜻하고 밝아 명당을 이룬다.

9. 용과 명당

혈과 명당을 찾기 위해서는 산과 생룡부터 찾아야 한다. 명당은 생룡 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는 풍수지리설의 원칙에 따라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이전했다. 도읍지를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복궁이나 창덕궁 등 각종 궁궐들도 모두 풍수지리 원칙에 따라 명당을 찾았다. 조선 역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600년 역사를 유지한 것도 지세와 명당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또 유명한 사찰들은 모두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등 현존하고 있는 큰 사찰들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대웅전 등의 금당은 모두 생룡과 강룡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대웅전 뒷면은 산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산은 바로 주봉으로 연결된 주룡이다. 명당에 자리잡은 사찰에서는 지기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동안 큰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많은 신자들을 제도하는 큰 사찰로 발전해 내려올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익산의 미륵사지, 경주의 황룡사지 등과 같은 폐사찰들은 모두 용을 갖고 있지 못한 채 평탄하거나 또는 골짜기 같은 지세, 즉 지기가 부족한 땅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명당 위에 자리잡은 사찰은 오랜 세월 발전하여 유명 사찰로 내려오는 반면, 터를 잘못 잡은 사찰은 아무리 거대하게 건물을 지어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사찰뿐만 아니라, 천주교 성당도 대부분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성당들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의 몇몇 성당을 돌아보면 이러한 사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의 성당 지하실은 본래 묘지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신자는 죽은 후 성당 지하실에 안치되는 것이 최고의 영예였다. 지하실 공간이 부족하면 성당 주변의 들판을 묘지로 사용했다.

결국 천주교 신자들은 살아서는 명당에서 예배를 보고, 죽어서는 명당에 묻히게 되는 셈이다. 서양의 신부들은 풍수지리를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명당에 터를 잡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뒤에 깨달은 일이긴 하지만, 성당 하나를 짓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신부와 신도들이 정성들여 기도하며, 그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명당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학교도 대부분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소위 명문학교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명당에 있다. 이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알고 보면 좋은 위치에 건물을 세웠기 때문에 명문 학교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애초에 학교를 세울 때부터 명문 학교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학교 교육이 훌륭하고, 그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가 일들을 잘하고 있음으로 해서 명문 학교가 되었을 것이다. 즉 명당에 있었기 때문에 그 기운을 받아 학교 교육이 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가 명당에 자리잡고 있지만 학교 건물 형태가 장방형 형태로서 중심에 기운을 모으지 못할 경우, 비록 명문 학교를 다녀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개인주의가 강하고 화합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명당에선 사람에게 유익한 기운이 나온다. 그래서 명당에서 살면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이 좋아지며, 정치적·경제적인 큰 인물이 배출된다. 사람이 주거하는 집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인 공장도 명당에 있어야 좋다. 공장이 명당에 있으면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져 성공을 거두는 반면, 지세가 좋지 못한 공장에서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거나, 분쟁이 일어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이롭지 않다.

 

제4장 사신사(四神砂)

1. 사신사 명칭의 구분

산의 좌우, 전후 사면에 있는 산을 사신사(四神砂)라고 한다. 사신사 각각의 명칭은 주산을 등지고 지대가 낮은 곳을 향해 내려다보는 자세에서 좌측에 있는 산을 청룡(靑龍), 우측에 있는 산을 백호(白虎), 전면에 있는 산을 주작(朱雀), 그리고 후면에 있는 산을 현무(玄武)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라고 말한다.

청룡이나 백호가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산 너머에 또 다른 산이 보이는 경우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청룡을 ‘내청룡’이라 하고, 내청룡 후면에 있는 산을 ‘외청룡’이라고 한다.

또 백호에 있어서 혈이나 명당에 가까이 있는 백호를 ‘내백호’라 하고, 내백호 후면에 있는 산을 ‘외백호’라고 한다. 청룡과 백호를 같이 말할 때는 용호(龍虎)라고 한다.

청룡 중에서 주산에서부터 맥이 연결된 청룡은 본신청룡(本身靑龍)이라고 하며, 주산에서 맥이 연결되지 않고 다른 산으로부터 맥이 연결된 청룡은 외산청룡(外山靑龍)이라고 한다. 또 백호 중에서 주산으로부터 맥이 연결된 백호는 본신백호(本身白虎), 다른 산으로부터 맥이 연결된 백호는 외산백호(外山白虎)라고 한다. 본신과 외산이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주합용호(湊合龍虎)라고 한다. 본신용호와 외산용호를 비교하면 본신용호는 주산으로부터 맥이 연결되어 있어 외산용호보다 명당에 생기를 많이 발생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사신사는 고대인들의 신앙인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삼신이란 하느님의 조화(造化), 치화(治化), 교화(敎化) 등 세 가지 능력의 삼위일체를 말하고, 오제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5개 방위에서 하느님의 업무를 분담하여 수행하는 분신(分神)을 말한다. 즉 동제(東帝), 서제(西帝), 남제(南帝), 북제(北帝), 중제(中帝)를 뜻한다. 이 오제는 각각의 고유한 기운을 갖고 있는데, 동제는 푸른빛의 기운을 갖고 있어 청제(靑帝)로, 서제는 백색의 기운을 갖고 있어 백제(白帝)로, 남제는 붉은 기운을 갖고 있어 주제(朱帝)로, 북제는 검은 기운을 갖고 있어서 현제(玄帝)로, 그리고 중제는 노란색의 기운을 갖고 있어 황제(黃帝)로 구분한다. 오제는 수성과 화성, 목성, 금성, 토성 등 5개 별에 각각 분산, 배치하기도 한다.

오제 중에서 청제는 하늘의 동쪽을 관장하여 태양을 떠오르게 하며,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주제는 하늘의 남쪽을 관장하여 태양이 뜨겁게 빛을 발산하도록 하며, 동쪽에서 탄생시킨 여러 생명체를 사방으로 분산시켜 활발하게 살도록 한다. 백제는 하늘의 서쪽을 관장하며, 태양을 저물게 하고 활발한 생명체들에게 죽음을 준다. 북제는 하늘의 북쪽을 관장하여 태양이 기운을 감추는 동시에 백제에 의해 죽음에 이른 모든 생명체가 편안하게 휴식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황제는 하늘의 중앙을 관장하는 동시에 동서남북 여러 신들의 업무를 조정하여 균형을 이루게 한다.

오제는 이처럼 지상의 여러 가지 생명체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생명체의 수명이 다한 후 다시 그 생명력을 거두어들이는 등 일체의 생명 활동을 관장한다.

하늘에 머물고 있는 오제는 때로는 지상에 내려온다. 오제가 하늘로부터 직접 내려오는 경우에는 일정한 생명체의 형태를 갖추고 각각 지정된 공간에 나타나는데, 청제는 용의 형태로 동쪽으로 내려오며, 백제는 호랑이의 형태로 서쪽으로, 주제는 공작새의 형태로 남쪽에, 북제는 거북이의 형태로 북쪽에, 그리고 황제는 사람(人)의 형태로 중앙에 각각 나타난다.

이같은 하늘의 오제가 용과 호랑이, 공작새, 거북이 등의 형태로 지상에 내려오는 개념은 고대인들이 갖고 있던 신선사상에 기초한다. 이러한 신선사상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잘 나타나 있다.

하늘의 신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는 산을 통해 내려와 산에 머문다. 오제는 산으로 내려와 동쪽 산에는 청룡, 서쪽 산에는 백호, 남쪽 산에는 주작, 그리고 북쪽 산에는 현무로 각각 자리잡으며, 중앙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황제를 둘러싸고 보호한다. 따라서 산의 중심맥이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내려오는 지세에서는 남쪽을 향해 내려다보아 동쪽, 즉 좌측에 있는 산에는 청룡, 서쪽인 우측에 있는 산에는 백호, 그리고 남쪽의 전면에 있는 산에는 주작, 북쪽인 후면에 있는 산에는 현무가 각각 자리잡게 되어 산의 방위와 사신사가 된다.

주산이 남향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방위에 관계없이 좌측에 있는 산을 청룡, 우측의 산을 백호, 전면의 산을 주작, 그리고 후면의 산을 현무라고 한다.

사신사 중에는 생기를 만드는 사신사와 생기를 만들지 못하는 사신사가 있다. 생기를 만드는 사신사는 명당과 혈을 이룰 수 있으나, 생기를 만들지 못하는 사신사는 혈이나 명당을 이루지 못한다. 생기가 있는 사신사는 청룡과 백호가 명당이 있는 쪽을 앞면으로 하여 공손한 자세로 마주 바라보고 있는 반면, 생기가 없는 사신사는 청룡과 백호가 명당을 등지고 있는 형태를 이루어 명당의 기운을 빼앗아 간다.

2. 사신사의 3대 기능

사신사의 기능은 주룡에 있는 혈에 생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혈이나 명당은 사신사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사신사가 있는 곳이 모두 혈이나 명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혈이나 명당에 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신사가 바람막이의 기능을 하고 있어야 하며, 곡면 반사경의 기능, 볼록 렌즈의 기능 등 세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신사가 바람막이 기능을 해야 하는 이유는 생기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강하게 부는 바람은 오히려 기운을 분산시켜 생기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강한 바람을 순하고 부드럽게 하려면 사신사가 사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약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처럼 바람을 막고 생기를 만들고 흩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과정을 ‘장풍(藏風)’이라고 한다.

청룡과 백호가 있다고 해서 모두 바람을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지세에 따라서는 오히려 바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생기를 분산시키기도 한다. 용호가 바람막이의 기능을 수행하고 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명당을 앞으로 하여 혈을 마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동시에, 삼태기 형태와 같이 둥그렇게 원형을 이루어 감싸고 있어야 한다. 용호가 명당을 향해 감싸고 있지 않더라도, 명당 쪽을 향해 아름답게 마주 보고만 있어도 바람막이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용호가 명당 쪽에 등을 보이고 있는 경우에는 설사 둥근 형태를 이루고 있다 하더라도 결코 바람막이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한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반사경이란 빛을 반사하는 거울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도 곡면 반사경은 반사면이 곡면을 이루고 있어 빛을 한 점에 집중적으로 모으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곡면 반사경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산, 나무, 강 등 모든 물체는 자체만의 빛을 가지고 햇빛이나 달빛을 반사한다. 따라서 태양과 달빛이 청룡과 백호에 비추게 되면 그 빛의 일부는 반사된다. 이때 반사된 빛이 한 지점에 모여 하나의 초점을 이루는 경우, 이 초점에는 신비한 기운, 즉 생기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반사경의 초점에 생기가 발생하는 공간을 혈이라고 하며, 혈 주변의 공간을 명당이라고 한다. 여러 종류의 빛이 모이는 공간은 그 빛으로 인해 이름 그대로 명당을 이룬다. 따라서 청룡과 백호가 반사경의 기능을 완전하게 해야 생기가 많아져 명당을 이루게 된다.

또 볼록 렌즈는 분산되어 있는 빛을 하나의 초점에 모음으로써 매우 밝고 뜨겁게 한다. 사신사의 이상적인 형태는 혈을 중심으로 둥글게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이 둥근 형태의 청룡 능선은 마치 볼록 렌즈의 둥근 부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볼록 렌즈 형태의 청룡이 주변에 분산되어 있는 기운을 모아 하나의 초점을 만들게 된다. 이처럼 청룡은 혈의 좌측에서, 백호는 혈의 우측에서, 주작은 혈의 앞에서, 그리고 현무는 혈의 뒤에서 각각 볼록 렌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네 개의 볼록 렌즈의 공통 초점이 되는 곳이 바로 혈이 되고, 여기에 엄청난 양의 생기가 모이게 되는 것이다.

3. 사신사의 생기

혈에 생기를 만들어 주는 사신사, 즉 청룡·백호·주작·현무 등은 각각의 생기를 갖고 있다.

가. 청룡(靑龍)

청룡에서 발생되는 생기(生氣)는 자손 번창의 기운, 권력과 지도자의 기운, 재산의 기운을 대표적으로 갖고 있다. 따라서 청룡이 세 가지 기능을 다하는 지세에서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좋고, 자손(특히 남자)들이 훌륭하게 되어 고급 공무원이 되거나 경제적인 번창을 이룬다. 또 자손도 번창한다. 이와는 반대로 청룡이 나쁜 지세에서는 건강을 잃고 자손이 줄어드는데, 심한 경우 대가 끊기기도 한다.

청룡의 형태는 남자들의 성격에 그대로 반영되어, 청룡의 산세가 강건하면 힘차고 용감한 남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청룡의 지세가 약하면 병으로 고생하는 남자들이 많아진다. 또 청룡의 산세가 유순한 지세에서는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며 국가에 충성하는 반면, 청룡의 산세가 상부보다 하부에 높이 뭉쳐 있으면 하극상의 비극을 낳는 사람이 나오고, 등을 돌리고 있는 지세에서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회를 등지는 후손들이 나온다. 또 이런 지세에 거주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반을 당하거나 부도를 당하는 등의 일을 겪게 된다.

만일 청룡의 끝부분이 집터를 등지고 멀리 뻗어 나간 지세라면 형제간의 관계를 끊고 멀리 떠나는 사람이 생긴다. 흔히 부모를 떠나 멀리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이런 지세의 영향이다.

여러 명의 형제가 있을 경우, 청룡은 부분적인 형태에 따라 자식들의 형편이 달라진다. 즉 청룡을 시작점에서부터 끝부분까지 전 길이를 삼등분했을 때 맨 위의 부분은 형제 중에서 장남에게, 가운데 부분은 차남에게,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막내 아들에게 영향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룡 상부에 큰 힘이 뭉쳐 있는 지세에서는 장남이 다른 형제보다 크게 발전하게 되고, 끝 부분에 힘이 뭉쳐 있다면 막내 아들이 가장 크게 성공하게 된다. 청룡이 전반적으로 고르다면 모든 형제들이 고르게 발전한다. 청룡뿐만 아니라 백호의 길이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다만 청룡이 남성이라면 백호는 여성이므로, 딸과 며느리에게 그 기운이 전달될 뿐이다.

나. 백호(白虎)

백호에서 발생되는 기운은 재산과 여성의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백호가 기능을 다하는 지역에서는 부자가 나오고 훌륭한 여성이 많이 배출되는데, 딸은 물론 며느리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다.

또 여성의 체질이나 성격에도 반영되어 백호의 산세가 유순한 지세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며 가문을 위해 정절을 바치는 여성이 나오는 반면, 등을 돌리고 있는 산세에서는 딸이나 며느리들이 가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후면을 보이는 배반격인 경우에는 재물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다. 주작(朱雀)

주작은 혈판 하부, 즉 전순부터 멀리 있는 조산까지의 산을 모두 말하는데, 주작 중에서 집터 가까이에 있는 안산(安山)은 재산과 사회적 지위, 평판 등의 기운과 연관된다. 그래서 주작이 좋은 집터에서는 큰 재산을 모으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주작이 나쁜 집터에서는 재산을 잃게 되고 직장에서 누명을 쓰고 물러나는 등 명예를 잃게 된다.

주작은 현무와 대칭되는 관계에 있는데, 현무가 주인이라면 주작은 손님 또는 보조자로서 현무보다 한 계급 낮은 것이 이상적이다. 안산과 조산에서 생기를 보내는 지세에서는 계급적으로 매우 높은 신분으로 상승하게 되며, 동시에 사회로부터 명예와 재물을 얻게 된다. 거리면에서 보면 안산은 집터에서 가깝고 조산은 집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안산에서 발생한 기운이 먼저 작용되며, 조산에서 발생한 기운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전달된다. 따라서 생기를 만들어 주는 기능에 있어서는 가까이 있는 안산이 멀리 있는 조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작의 일부인 안산은 집터 또는 묘터 앞에 놓인 산을 말한다. 안산은 본래 ‘책상’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고대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책상은 왕 또는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업무를 진행하는 집무용 도구였다. 따라서 책상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계급이 상당히 높은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높은 신분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풍수에서 안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마치 책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보았다.

안산의 형태는 주택의 길흉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안산의 형태가 안정되고 힘이 있어서 마치 바가지를 엎어 놓은 형태를 이루고 있으면 부자가 배출되고, 문필봉 형태를 이루고 있으면 관직으로 출세하는 인물이 나온다. 반면, 안산의 형태가 불안하거나 흉하면 흉사가 발생한다.

경주의 경우, 남산이 곧 안산이다. 경주 남산은 아름다운 산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신라 시대에는 강력한 국가를 형성했는가 하면 예로부터 이 주변에서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안산이 집터를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 지세라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반당하거나 부도가 나는 등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다.

조산이란 집터의 전면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산보다는 더욱 멀리 있는 산을 말한다. 서울의 지세에서 안산은 남산이며, 조산은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경복궁에서 바라볼 때는 거리적으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더구나 한강과 남산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화산(火山)의 형태인 관악산의 영향으로 광화문 앞에 해태 석상을 세운 것처럼, 조산이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을 경우에는 비록 거리가 멀다 해도 안산과 같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산(北漢山)은 높이 836 m. 최고봉은 백운대(白雲臺). 백운대와 그 동쪽의 인수봉(仁壽峰), 남쪽의 만경대(萬景臺)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삼각산(三角山)이라고도 한다. 세 산봉의 정상부는 모두 암봉(岩峰)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근교의 산봉들 중 가장 높고, 또 화강암으로 된 산용(山容)이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추앙되어 왔다.

북한산에는 1711년(숙종 37)에 축조한 길이 8 km, 평균높이 7 m의 북한산성(北漢山城)이 남아 있고, 14개의 성문 중 대남문(大南門) ·대서문(大西門) ·대성문(大成門) ·보국문(輔國門) ·용암문(龍岩門)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산중에는 유명한 북한 이궁지(離宮址)와 문수암(文殊庵) ·태고사(太古寺) ·원효암(元曉庵) ·상운사(祥雲寺) ·도선사(道詵寺) 등 사찰과 문화유적이 많다. 한편, 북한산은 암벽등반인들에게 알맞은 암벽과 쾌적한 산책로를 갖추고 있어서 산악인(人)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산이다.

서울의 지세는 북쪽에 있는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萬景臺)의 삼각산을 주산으로 하고, 이 삼각산의 기운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북한산의 보현봉으로 이어진다. 보현봉은 다시 기운을 남쪽으로 보내 북악산과 서울 일대를 명당으로 이루고 있다. 이 삼각산은 개성에서 볼 때는 조산이 된다. 그러나 삼각산이 개성을 등지고 남향으로 서울을 바라보고 있다. 조산이 개성을 등짐으로써 고려의 국운은 개성에서 끝나고, 조선의 한양으로 주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라. 현무(玄武))

현무는 혈에 지기를 직접 전달하고 있어서 사신사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현무는 사신사 중에서 주인의 역할을 수행할 경우 가장 이상적인 지세가 된다. 따라서 산세의 규모나 기상이 청룡이나 백호, 주작보다 크고 힘차야 하며, 주룡에서 개장과 천심 등 몇 가지 변화 과정을 이루는 생룡이어야 한다.

현무는 한 집안이나 개인에게 특별한 능력을 만들어 주는 생기를 갖고 있어, 현무의 지세가 좋은 지역에서는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 배출된다. 현무의 기운은 주작의 기운과 대칭되는데, 주작이 사회적인 평판이나 여론 등 외부적인 기운을 받는 데 반해 현무는 스스로 내부적으로 힘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지세에서 현무가 생기를 만들어 주는 반면 주작이 생기를 만들어 주지 못할 경우, 개인의 능력은 우수하나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 배출된다. 또 현무는 생기를 만들지 못하지만 주작이 생기를 만들어 주는 지세에서는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해도 사회적으로는 인기를 얻는 사람이 배출된다.

4. 사신사의 길이와 거리의 영향

혈을 구성하는 지세에 있어서 청룡과 백호의 길이는 같은 것이 이상적이지만, 청룡과 백호의 길이가 각각인 경우도 많다. 또 혈과 명당에서 청룡이나 백호까지 떨어져 있는 거리도 일정하지 않다. 이처럼 용호의 길이나 거리는 지세에 따라 모두 다른데, 이 길이와 거리의 차이에 의해 혈과 명당의 기운도 달라진다.

용호의 길이는 사신사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길게 감싸고 있는 청룡은 짧은 청룡보다 바람막이의 기능과 반사경의 기능, 볼록 렌즈의 기능 등을 완벽하게 수행하게 된다. 주산에서부터 출발한 청룡이 집터나 묘터의 좌축을 지나 전면에 이르기까지 길고 둥글게 감싸는 경우 청룡은 혈을 중심으로 현무의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혈의 전면에 이르기까지 180도를 넘게 된다. 이처럼 청룡이 길게 감싸고 있으면 매우 강력한 생기가 발생되어 왕기(王氣)를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혈에서부터 청룡이나 백호까지의 거리는 3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세에 따라 짧게는 10미터, 길게는 100미터 이상 떨어진 것도 있다. 그리고 하나의 혈에서도 청룡이나 백호까지의 거리가 서로 비슷해 좌우 균형을 이루고 있는 지세가 있는가 하면, 이와는 반대로 청룡과 백호의 거리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다.

혈에서부터 청룡이나 백호까지의 거리는 발복을 일으키는 시간과 관련된다. 그래서 청룡이나 백호가 집터에 가깝게 있을 경우에는 이들 용호의 영향이 빨리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좋은 청룡과 백호가 집터에서 30미터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그 집에 입주한 날부터 경사스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3년 이내에 재산과 명예가 따르고 건강해지는 등 이른바 금시발복하는 자리가 된다.

그러나 흉기(凶氣)를 갖고 있는 청룡과 백호가 혈에서 30미터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경우에는 입주한 해부터 교통사고나 부도, 질병 등의 불행한 일을 겪게 된다. 집터에서 청룡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백호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 청룡의 영향은 금세 발생하지만 백호의 영향은 시간이 경과된 후에 발생한다.

서울의 지세에서 볼 때 좌측의 낙산은 청룡, 우측의 인왕산은 백호, 전면의 남산은 주작, 그리고 북악산과 삼각산은 현무를 이루어 명당을 구성하고 있다. 모든 명당은 산의 앞면에 자리잡고 있다. 사신사 앞과 뒤의 경계선은 능선을 기준으로 하여 명당 쪽이 앞이 되고, 그 반대쪽은 후면이 된다. 사신사의 후면은 명당이 되지 못한다. 해방 직후,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 이승만 박사는 낙산 앞의 이화장에 살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었으며, 김구 선생은 백호인 인왕산 줄기 뒷면에 위치한 경교장에 살다가 암살당했다. 또 경교장 바로 옆은 이기붕과 그의 가족이 살다가 몰살당한 터이다.

 

제5장 물과 명당

1. 물의 형태

지상에서 용과 함께 흐르던 기운은 물을 만나면 정지된다. 즉 강이나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는 물의 형태에 따라 기운이 모이는 위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지세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물은 크기에 따라서 바다, 강, 댐, 호수, 계곡, 밭고랑, 연못 등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그런데 명당은 바다나 강과 같이 큰 물이 있는 곳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개천이나 논두렁, 밭고랑과 같은 작은 물이 있는 곳에서 형성된다. 심지어 실개천과 같은 매우 작은 물이 있는 곳에서도 명당이 형성되기 때문에, 명당은 공기 중에 수분만 있어도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다는 물의 근원이지만 생기를 발생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닷물이 강한 음기이므로 양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모든 생기(生氣)는 양기와 음기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발생하며, 양이나 음 한 쪽만이 강한 경우에는 생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포구로 둘러싸인 지세는 바다의 기운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약간의 생기는 형성되지만 완전한 혈이 형성되기는 어렵다. 바다에 가까운 지역이라고 해도 낮은 산에 둘러싸여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 지역에선 오히려 생기가 모인다. 강과 집터 사이에 야트막한 산이 가로막고 있어 어느 정도 강의 기운을 막아 주는 지세라면 명당이 형성된다. 한강과 같이 큰 강 주변에 혈이 없다는 사실은 조선 왕조의 왕릉이 강가에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강물이 흐르는 형태는 지세에 의해 직선으로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굽이치며 흐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강물의 흐르는 형태에 따라 명당이 형성되는 위치가 다르다. 직선으로 흐르는 강가 좌우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기가 모일 수 없다. 이렇게 흐르는 물은 마치 화살이 급하게 지나가듯 바람도 살풍이어서 지상의 기를 흩어지게 한다. 강물이 내려다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역은 정자를 세워 자연을 바라보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으나 명당과는 다르다.

풍수에서 이상적인 물의 형태는 궁수(弓水)라고 하여, 마치 활의 둥근 모양이나 굽이쳐 돌아가는 형태로서 곡선 중심의 안쪽을 말한다. 이러한 지세에서는 물이 잔잔하고 지기가 모여 좋은 집터를 이루게 된다. 곡선 바깥쪽에는 기운이 모이지 않아 좋은 집터가 되지 못한다.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마을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서울의 지세에서 보면, 한강이 서울의 남쪽을 통과할 때는 굽이굽이 돌아 마치 활과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강화까지는 직선으로 흐른다.

2. 수구(水口)와 집터

수구는 막힌 것, 좁은 것이 좋다. ‘수구’란 한 지역의 하부에 있는 강이나 개천 등의 물이 흘러가는 지점을 말한다. 이것은 청룡과 백호를 살아 있는 용으로 보았을 때 용의 끝과 물이 만나는 지점을 용이 물을 마시는 입으로 본 데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청룡과 백호가 명당 전면에서 서로 입을 마주 대고 상대방의 물을 먹어 생기를 찾는다는 뜻에서 연유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한 지역의 물은 모두 수구를 향해 빠져 나가므로, 모두 낮은 지역에 있다.

수구로 나가는 것은 비단 물뿐만 아니라, 바람도 빠져 나간다. 명당에서는 수구를 통해 물이 빠져 나가더라도 바람은 빠져 나가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물이 흘러 나가는 하류, 즉 수구가 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지세에서는 물이 산을 감싸고 돌아 나가는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비록 물은 산을 돌아 빠져 나가지만 바람은 직접 빠져 나가지 않게 된다. 이러한 형태가 곧 막힌 수구이다.

수구의 기능은 마치 물탱크의 배수 밸브와 같다. 배수 밸브가 열린 곳에는 물이 고이지 못하며 배수 밸브가 닫혀 있는 곳만 물이 고이게 된다. 또 수구의 기능은 인체의 항문과도 같다. 항문은 평상시에 닫혀 있어서 체내 기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명력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항문이 열려 모든 기운이 빠져 나가게 된다. 이와 같이 지세에 있어서 수구는 생기의 발생과 그 유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수구에 산이 없어 넓은 강물이 일직선상으로 흘러 나가게 된다면, 동시에 바람도 빠른 속도로 흘러 나가게 된다. 이러한 수구를 막힌 수구의 반대 개념으로 열린 수구라고 하기도 하고, 좁은 수구에 반해 넓은 수구라고 하기도 한다. 수구가 막힌 지세에서는 생기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큰 부자나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다. 그러나 열린 수구에서는 생기가 전혀 모이지 않기 때문에 건강과 재물, 명예를 잃게 된다.

수구를 이루는 용은 청룡이나 백호에 관계 없이 반드시 역수(逆水)를 해야만 한다. 수구를 이루는 용이 역수를 하면 그 수구는 좁은 수구가 되고, 역수를 하지 않는다면 넓은 수구인 동시에 산수동거(山水同去`:`산과 물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물)가 되기 때문이다. 산수동거 지세에서는 명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의 기운과 산의 기운이 평행선을 이루어 두 기운이 서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수구를 이루는 용의 역수하는 힘이 크면 클수록 수구에서 기를 모아 주는 힘도 커지며, 이에 따라 혈에 발생하는 생기도 더욱 많아지게 된다. 청룡의 끝부분에 수구가 이루어질 경우 청룡이 역수를 하면 수구가 좁아지고, 동시에 혈에 생기가 발생한다. 백호 끝부분에서 수구가 이루어지게 되면 백호가 역수를 해야 한다. 수구 중에서 청룡의 끝과 백호의 끝부분이 서로 한 지점에서 합치거나 겹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수구는 음과 양으로 구분하여 청룡에서 만들어진 수구를 양수구, 백호에서 만들어진 수구를 음수구라고 한다.

한국의 지세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서 대부분의 강물은 서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서울 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청계천은 서울의 서쪽에 있는 인왕산에서부터 시작된 물이 북쪽에 있는 삼청공원의 물과 합류하여 동쪽으로 흘러, 동대문을 지나 한양대학교 앞에서 한강에 합류된 후에야 비로소 서쪽으로 흐른다. 이처럼 청계천이 동쪽의 낙산을 지나 동쪽으로 흐르는 과정이 바로 역수이다.

서울의 중심인 경복궁을 기준으로 본다면, 낙산은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맥을 연결하고 청계천은 우측에서 시작하여 좌측으로 흐름으로써 산과 물의 방향이 반대가 된다. 서울의 지세가 세계적인 명당이 되는 것은 바로 청계천의 역수에 있다.

서울이 명당이라는 사실은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수도로 결정한 후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대도시로 발전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서울 청계천 7가에는 조선조에 세운 수구문(水口門)이 있다. 이 수구문은 남산의 끝부분인 신당동과 서울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청계천이 만나는 자리인데, 풍수지리적 차원에서 수구문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조선조 중엽에는 서울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게 되자, 시신을 수구문 밖으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시구문(屍口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수구문은 청계천이 서울의 청룡인 낙산의 끝부분을 빠져 나가는 지점과도 일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구문 주변에 안산과 청룡이 동시에 좁은 수구를 이룸으로써 서울을 명당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지세는 북쪽에 서울의 남산이 있고, 남쪽으로 한강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한강(漢江)의 한(漢)자와 남산(南山)의 남(南)자가 어우러져 한남동(漢南洞)이라는 동명(洞名)이 되었다.

한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데, 한강 물이 흘러 내려가는 한남동 서쪽에는 남산에서부터 서빙고동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백호를 이루며 한남동을 바라보고 있다. 한남동은 백호가 역수하여 수구를 이루어 만들어진 명당이다.

이 한남동에 있는 대표적인 명당자리는 단국대학교 (檀國大學校 .Dankook University)가 있는 자리이다. 단국대학교는 대표적인 민족대학으로 1947년에 국내 순수한 민간자본의 첫 4년제 대학으로 개교하였다. 설립자는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하였던 범정(梵亭) 장형(張炯)과 독립운동에 많은 자금을 지원하였던 박기홍(朴基鴻) 선생의 미망인 혜당(惠堂) 조희재(趙喜在) 여사이다. 1947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2학부 5학과(법정학부:법률학과 ·정치학과, 문리학부:사학과 ·수학과 ·물리학과)로 시작하였는데 초대 학장에 장도빈(張道斌)선생이 취임하였다. 1957년 한남동 현재의 위치에 교사를 신축하여 이전하였으며, 196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여 초대 총장에 장충식(張忠植)이 취임하였고, 1978년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국내 대학중 최초로 분교를 설치하였다.

[단국대 서울캠퍼스 전경]

[단국대 천안캠퍼스 전경]

1994년 부속병원을 개원하였으며, 2002년 현재 <서울캠퍼스>는 9개 대학, 11개 학부, 52학과(전공)이며, <천안캠퍼스>는 10개 대학, 9개 학부, 51학과(전공)로 구성되어 있다. 부설연구기관으로 동양학연구소 ·중국연구소 ·법률상담소 ·통계문제연구소 ·특수교육연구소 ·한국생체재료연구소 ·유기규소연구소 등이 있다. 이 단국대학교 자리와 단국대학교 설립자의 묘소는 한남동의 양택과 음택의 대표적인 명당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명당으로서 명당자리에 있으면서 아름다운 캠퍼스로 소문이 난 천안시 안서동 캠퍼스와 함께 국내대학중에 대표적인 명당자리에 위치한 대학이라 할 것이다.

또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이른바 카페 골목은 한강가의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상권이 많이 발달된 곳이다. 이곳의 지세를 분석하면 한강이 북쪽에 위치하여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흐른다. 방배동 전면에서 볼 때, 한강이 흘러 내려가는 서쪽 끝에는 국립묘지 산이 한강이 흘러 오는 동쪽 앞으로 향하고 있다. 이 국립묘지 산은 방배동에 생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한강이 흐르는 방향에서 역수하여 수구를 좁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즉 방배동은 국립묘지 산이 청룡으로 수구를 막아 줌으로써 명당이 된다. 방배동과 유사한 외국의 도시로는 캐나다 서남부에 위치한 밴쿠버가 있다.

합수(合水) 지역에서도 명당이 형성되기 쉽다. 두 개 이상의 강이나 개천 물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세인 합수는, 물이 합쳐지면서 기운이 합쳐짐으로써 기운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득수(得水)란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지세에서 처음 물이 보이기 시작한 위치를 말한다. 또 물이 마지막으로 보이는 지점은 파구(波口)라고 한다. 혈은 용과 물의 두 가지 기운이 결합됨으로써 이루어지는 만큼 지세도 반드시 물이 있어야 명당을 이루게 된다. 골짜기는 비록 물이 없다 하더라도 물로 해석한다.

내룡(來龍)의 좌선(左旋), 또는 우선(右旋)에 따라서 득수 지점이 좌측이냐 우측이냐를 결정한다. 내룡이 우선일 경우에는 청룡 쪽에 득수가 있어야 명당을 이루고, 내룡이 좌선을 이룰 경우에는 백호 쪽에 득수가 있어야 명당이 이루어진다. 용이 좌선이나 우선, 좌우 변화를 이루고 있는 경우에도 득수가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용이 직선적으로 내려갈 경우에는 물이 좌측과 우측 양쪽으로 분산되어 흐르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양파(兩波)라고 한다. 이러한 양파가 있는 지세에서는 가족이나 재물이 흩어지게 된다.

주택 마당에 연못이나 분수, 수영장 등의 시설을 하는 집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집은 풍수로 보아 그리 좋은 집이 못 된다. 마당에 있는 많은 물은 수분을 많이 만들고, 이 수분은 공기 중에 포함되어 집 안까지 전달된다. 수분은 음기(陰氣)로서 공기 중의 양기(陽氣)를 흡수하는 작용을 하므로, 집 안에 늘 양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양기가 부족한 집에서 살면 남자들이 기운을 잃게 되고, 중풍과 같은 질병을 앓게 된다. 특히 우리 나라같이 담장을 높게 둘러싼 주택에서는 연못에서 발생된 수분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집 안 전체를 습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해롭다.

3. 수맥과 집터

지표면 하부에는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물이 흐르고 있는데, 이것은 크게 건수(乾水)와 수맥(水脈)으로 구분된다. 건수는 비 등으로 지상에 모인 물이 지하에 스며들어 흐르는 물을 말하며, 수맥은 지하에 지속적으로 흐르는 물이다. 이 수맥의 위치나 크기 등은 일정하지 않고 깊이도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수맥에는 강한 압력으로 물이 흐르며, 강한 전파가 발생된다.

수맥은 눈으로는 잘 볼 수 없다. 그래서 집을 짓거나 건물을 지을 때 수맥의 위치와 무관하게 집을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수맥의 위치를 안다고 해도 도시에서는 협소한 지역에 많은 주택을 세우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이를 무시하곤 한다.

그러나 수맥은 사람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하에 흐르고 있는 수맥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금이 가게 하는 등 구조적 결함을 초래하며, 수맥 상부의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에겐 수맥의 기운에 의해 중풍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앓게 한다. 수맥에 의해 발생된 질병은 현대 의학으로도 규명이 어려워, 오직 잠자리를 바꿔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고층 아파트인 경우에도 수맥의 영향은 마찬가지여서, 1층이나 10층의 동일한 장소에서 맥이 흐르게 된다. 수맥에 의해 사람이 건강을 잃거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금이 가는 등의 현상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물의 성질상 수맥이 관통하는 물길의 수직선상에 있는 수분을 끌어당기거나, 수맥에서 발생되는 그 이외의 기운에 의한 것으로만 추측할 따름이다.

수맥에 의해 발생되는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수맥을 찾아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만일 부득이하다면 수맥 상부에 동판을 깔아 수맥의 기운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건물 기초 공사를 할 때 수맥의 상부 또는 건물 전체 바닥에 동판을 깔아 두면 수맥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수맥을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버드나무 가지 중 끝부분이 Y자 형태로 벌려진 것을 꺾어, 잘려진 부분을 앞쪽으로 해서 양 손으로 수평선이 되게 쥔 후에 걸으면, 수맥이 흐르는 부분에 이르러 버드나무 끝부분이 갑자기 땅 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증상을 보인다. 버드나무는 물을 많이 흡수하는 식물인데, 잘려진 부분에서는 물이 있는 곳으로 뿌리를 내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출처] 풍수 -- 2|작성자 해찬솔